짧은 글 짧은 여운
다행이다
망망디
2017. 2. 22. 12:28
착한 일을 많이 한 내게
어느날 산신령님이 내려와
소원을 한 개만 말해보라 하면
난
잘난 놈들 다 죽어버려랏,
하고 외칠 테고
그러면 나랑 안 친한 애들은
거의 다 죽어 나자빠질 테고
나랑 특히 친한
몇몇 바보들만
피둥피둥 살아서
바닷가 술집에 앉아 있겠지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술집에 앉아 있는
바보들 얼굴이
벌써 마구 떠오르니
(*3년 전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과 사진을 다시 가져와 봤습니다. 비기 와서. 싱숭생숭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