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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03 비록 남이 만든 광고에 딴지를 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2. 2013.06.17 아이폰 광고의 통찰력 2




아이가 있는 집에

엄마의 마음을 잇자


빈 집에

여행간 주인을 잇자


부모님 집에

손주의 재롱을 잇자


집에

새로운 생활을

이어주자





저는 이 광고가 차라리 전처럼 코믹 어프로치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누군가 말싸움을 하고 있는데 TV화면에서 제3자가 나타나서 훈수를 둔다든지, 아니면 부모 몰래 남자친구를 집으로 데려왔는데 아빠가 TV 안에서 헛기침을 한다든지…그래서 “에이, 그런 게 어딨어?!”라고 어이없어 하면서도 그 내용은 다 이해가 가는 그런 광고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요. 


왜냐하면 이 광고는 놀랍게도 ‘따뜻하고 훈훈한 내용’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 있는 엄마가 아이에게 멀리서도 모정을 전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신혼여행 가서도 집에 있는 고양이의 상태를 살필 수 있고,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어린 아들의 재롱을 큰 사진으로 전송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전 이게 불편합니다. 이거야말로 ‘비정상의 정상화’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죠. 아이는 엄마가 직접 집에서 보듬어 키워야 한다고 합니다. 고양이도 직접 쓰다듬어줘야 정이 더 생기구요. 할머니에게 손자 얼굴을 벽걸이 TV로 어루만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시골에 놀러 가야죠. 물론 이 광고처럼 하며 살 수도 있습니다. 편리하니까요. 안 하는 것보단 나으니까요. 그러나 아름다운 모습은 아닙니다. 그건 분명합니다. 광고주가 “왜 남의 돈으로 하는 캠페인에 딴지를 거는 거냐?”고 화를 내거나 광고회사가 “그럼 니가 한 번 해봐라” 하고 화를 내더라도 말입니다.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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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오는 광고 중 가장 뛰어난 건 역시 아이폰이 아닌가 합니다. 최근 ‘더 많은 추억을 담는다’ 편에 이어 어제부터 방송된 ‘일상 편을 보았습니다. 얼핏 보면 이 광고들은 아이폰의 여러 기능 중 하나인 카메라나 음악에 대한 제한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건 정말 엄청난 기업PR입니다.

 

 


'추억을 담는다' 편

 

TVCF에서 보기

 

촬영, 편집, 연출 등 나무랄 데 없는 테크닉으로 구성된 ‘더 많은 추억을 담는다’ 편을 보시죠. 우리는 길을 가다가도, 조깅을 하다가도 뭔가 찍고 싶은 게 있으면 걸음을 멈추고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 듭니다. 집안에서 장난칠 때도 찍고 콘서트장에서도 찍습니다. 여행길에 인증샷을 남기려 남에게 부탁할 때도 이젠 카메라 대신 아이폰을 건냅니다. 침대 위에서 재미있는 옷을 입고 카메라를 들여다보며 혼자 웃는 어린아이의 모습 위로 “매일 더 많은 사진을 찍습니다. 아이폰에서.”라는 카피가 흐릅니다. 아이폰은 이미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생활 속에 들어와 있고 우리의 생활을 바꾸어놓는 가장 선명한 아이콘이 된 것입니다.

 

 

'생활' 편

 

TVCF에서 보기

 


‘생활’ 편은 음악 이야기입니다. 운동 중에도, 길에서도, 연인끼리도 무심코 즐기는 음악. 이젠 오디션장에서도 도서관에서도 심지어 욕실에서도 누구나 손쉽게 아이폰과 이어폰만 있으면 듣고싶은 음악을 고음질로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면 장면들이 너무나 쉬운 모습이고 자연스러운 일상입니다. 그 위에 흐르는 “매일 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즐깁니다. 아이폰에서.” 라는 카피에서는 "우리가 인류의 생활을 얼마나 크게 변화시켜 놓았는지 한 번 보아라" 라고 외치는 애플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죠.

 

 

정말 자신있는 사람은 새삼 크게 소리치거나 핏대를 올릴 필요 없이 작고 나지막히 얘기만 해도 다 통한다는 사실을 아이폰 광고는 잘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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