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엔 연극을 한 편 보자고 전부터 약속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올 크리스마스에 선택한 작품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목걸이가 언제나 옳아요]라는 창작극입니다. 제목이 좀 이상하지 않은가 싶었는데 연극을 보면서 의문이 풀렸습니다.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과 기드 모파상의 [목걸이], 그리고 안데르센의 [영감이 하는 일은 언제나 옳아요] 세 편을 묶어 한편의 뮤지컬로 만들었으니까요.  이 연극은 100% 노래만 하는 뮤지컬이 아니고 등장인물들이 라디오 공개방송을 진행하면서 잘 알려진 단편소설들을 극으로 재연해 보여주는 형식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왜 이런 노래를 부르는지, 또 기왕의 단편소설이나 동화들이 현대에 와서 어떻게 재해석되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고 작가나 연출자의 기획 의도도 명확히 알 수 있죠. 진행자와 초대손님들, 그리고 밴드가 나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따뜻하고 편안하게 진행되는데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모두 훌륭합니다. 소극장이라 배우들의 목소리나 동작이 아주 가깝게 느껴진다는 장점도 있구요. 뮤지컬 장면들의 화음도 뛰어납니다. 


무대에서 열심히 노래하고 춤추는 배우들을 보면서 ‘신기하다’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별로 많은 돈을 버는 것도 아닐 텐데 언제나 어딘가에선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연극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신기한 것이죠. 이런 일은 취미삼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작년에 봤던 연극 [식구를 찾아서]의 배우와 스탶들이 다시 뭉친 연극이라 들었습니다. 그때도 참 재밌게 봤는데. 각본을 쓴 오미영 작가의 작품은 다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제목에 들어있는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이 연극은 12월 28일까지 대학로 아리랑소극장에서 계속 상연됩니다.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계절, 사랑하는 사람과 연극을 한 편 보는 건 참으로 옳은 일입니다.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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