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tvcf.co.kr/YCf/V.asp?Code=A000311812


누구나 일탈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남들이 다 가는 정해진 길은 재미 없으니까요. 그래서 자우림이라는 밴드는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점프를~ 신도림역 안에서 스트립쇼를~'하고 노래했었죠. 그런데 그런 현대인의 욕구를 잘 건드린 캠페인이 나왔습니다. On-air 된지 며칠 안 된 유니클로 '감탄바지'바이럴입니다. 사실 본편 CM까지 그리 재미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좀 더 길고 자유롭게 생각을 펼칠 수 있는 바이럴에서는 드라마틱한 설정과 과장, 유머를 마음껏 살렸습니다. 남궁민이라는 모델도 흡입력이 있고 '감탄바지'라는 네이밍조차도 캠페인을 도와주고 있는 느낌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보셨나요? 뭐,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 아니냐고 애기하실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 아이디어를 끝까지 밀어 붙이고 유머의 디테일을 이토록 살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바이럴이 범람하는 요즘 같은 시대라면.  요즘은 클라이언트들마다 바이럴을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요구사항을 다 넣고 오너들의 개인 취향까지 반영한 이상한 바이럴을 만들게 하고는 그게 널리널리 퍼지길 바라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사실 바이럴은 말 그대로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퍼지는' 건데 말입니다.

오늘 이 바이럴을 보고 많이 반성했습니다. 외국 레퍼런스를 보고 잘 만들었다고 하는 것과 우리나라 동업자들이 만든 작품을 보고 좋다고 칭찬하는 건 정말 다른 일인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저도 당장 '재미있는' 바이럴 아이디어를 내라는 명령을 받고 끙끙대고 있는 빚쟁이 같은 입장이라서 괴롭습니다. 방법이 있나요. 그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점심 맛있게 드십시오. 



Posted by 망망디
,




문제점. 헌혈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골수 기증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골수 기증을 하려면 우선 채혈을 해야 하고 또 골수 등록도 해야 한다.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일반인들은 하고 싶어도 어디서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헬프 레메디스라는 제약회사는 피부를 베어 피가 날 때 상처에 붙이는 밴드 패키지를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다. 만약에 막연하게라도 평소에 골수 기증을 원하던 사람이 이 키트를 가지고 있다가 상처가 나면, 반창고를 바르기 전 면봉에 피를 묻혀 동봉된 수신자 부담 봉투에 넣어 이것을 골수 기증 단체(DKMS)로 보내기만 하면 된다. 채혈과 골수 등록이 한 번에 이뤄지는 셈이다. 단순명쾌하다. 


이 키트 런칭 후, 골수 기증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3배나 늘은 것은 물론, 일반 밴드 키트보다 1,900%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헬프 레메디스의 ‘Help I want to save a life’ 캠페인은 2011년 칸 광고제에서 제품 분야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아이디어들은 어디에나 숨어 있다. 더구나 제약회사에서 이런 아이디어로 이런 캠페인을 펼치다니. 정말 멋지다. 

Posted by 망망디
,
 

예전에 제가 다니던 광고회사에서 한 번은 야유회를 간 적이 있습니다. 광고회사답게 야유회도 늘 재밌게 진행이 되기 마련이었죠 그 해에는 아예 이벤트회사를 불러 행사 진행을 했고 응원전을 도와주기 위한 컴페니언걸들도 왔었습니다. 선수들이 청백군으로 나뉘어 운동 경기를 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응원단이 되어 짧은 치마를 입은 컴페니언걸들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응원을 하다가 마침 점심시간이 되어 다들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임원들이 앉아있는 자리로 어여뿐 컴페니언걸들이 지나갈 때 회오리바람이 불어 그녀들의 치마가 확 올라가지 뭡니까. 순간 저는 보았습니다. 응원석에 앉은 우리들은 물론 임원석에 앉은 점잖은 임원들의 눈동자까지 일제히 그녀들의 앙증맞은 팬티에 가서 꽂히는 것을. 

 어차피 치마 속에 뭐가 있는지 티셔츠 안에 뭐가 있는지 다 알면서도 왜 우리들은 치마가 올라가거나 티셔츠 사이로 가슴골이 보이기만 하면 반드시 쳐다보게 되는 걸까요? 아마도 본능이기 때문이겠죠. 남자들은 여자의 나체사진을 보는 순식간에 동공이 두 배로 확대된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하긴 치마가 올라가도 다들 무덤덤하면 곤란하겠죠. 다들 도 닦는 스님들만 살면 이 세상에 사랑도 번식도 그만큼 줄어들 테니까요. 


 ‘치마가 올라가면 눈이 돌아간다’는 인간의 속성을 이용한 광고들. 참 짓궃으면서도 귀엽네요. 역시 인간의 본성을 이용한 아이디어들이 눈에도 띄고 기억에도 오래 남습니다. 아디다스가 만든 바이럴 영상을 보면서 바람 불면 치마가 올라가는 팬티 옥외광고가 생각나서 인터넷으로 그 사진도 오랜만에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치마가 올라가는 아이디어라 그런지 금방 찾아지더군요. ^^





Posted by 망망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