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오는 광고 중 가장 뛰어난 건 역시 아이폰이 아닌가 합니다. 최근 ‘더 많은 추억을 담는다’ 편에 이어 어제부터 방송된 ‘일상 편을 보았습니다. 얼핏 보면 이 광고들은 아이폰의 여러 기능 중 하나인 카메라나 음악에 대한 제한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건 정말 엄청난 기업PR입니다.

 

 


'추억을 담는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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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편집, 연출 등 나무랄 데 없는 테크닉으로 구성된 ‘더 많은 추억을 담는다’ 편을 보시죠. 우리는 길을 가다가도, 조깅을 하다가도 뭔가 찍고 싶은 게 있으면 걸음을 멈추고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 듭니다. 집안에서 장난칠 때도 찍고 콘서트장에서도 찍습니다. 여행길에 인증샷을 남기려 남에게 부탁할 때도 이젠 카메라 대신 아이폰을 건냅니다. 침대 위에서 재미있는 옷을 입고 카메라를 들여다보며 혼자 웃는 어린아이의 모습 위로 “매일 더 많은 사진을 찍습니다. 아이폰에서.”라는 카피가 흐릅니다. 아이폰은 이미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생활 속에 들어와 있고 우리의 생활을 바꾸어놓는 가장 선명한 아이콘이 된 것입니다.

 

 

'생활' 편

 

TVCF에서 보기

 


‘생활’ 편은 음악 이야기입니다. 운동 중에도, 길에서도, 연인끼리도 무심코 즐기는 음악. 이젠 오디션장에서도 도서관에서도 심지어 욕실에서도 누구나 손쉽게 아이폰과 이어폰만 있으면 듣고싶은 음악을 고음질로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면 장면들이 너무나 쉬운 모습이고 자연스러운 일상입니다. 그 위에 흐르는 “매일 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즐깁니다. 아이폰에서.” 라는 카피에서는 "우리가 인류의 생활을 얼마나 크게 변화시켜 놓았는지 한 번 보아라" 라고 외치는 애플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죠.

 

 

정말 자신있는 사람은 새삼 크게 소리치거나 핏대를 올릴 필요 없이 작고 나지막히 얘기만 해도 다 통한다는 사실을 아이폰 광고는 잘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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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열시에 

카메라를 들고

우리동네를 좀 돌아다녔더니

대체로 이런 모습들이더군요.

 

 

 

지팡이 대신 유모차를 끌고 다니시던 할머니,

고물상 아저씨와 뭔가 한참 얘기를 나누시더니 금방 사라지셨습니다

 

 

 

 위치나 보나 자세로 보나 왼쪽에 앉아있는 아저씨가 이 동네 짱인 거 같죠?

 

 

횟집 앞에 있는 작은 공원엔 쉬는 분도 있고 운동을 하는 분도 있고

 

 

 24시간 언제나 아침뿐인 저의 단골, 모닝마트입니다

 

 

뚝도시장 입구에 있는 가게 아저씨. 오늘 팔 핸드백을 진열하시는 중

 

 

예전엔 중학생들이 많이 매던 '쌕'을 이젠 할머니들마다 매고 다니시더군요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한국사람들은 왜 다들 평소에도 등산복을 입구 다니냐?"고 묻는다죠. 아마 그들은 이해를 할 수 없을 겁니다. 우리나라 경제를 일으켜세운 베이비붐 세대들에게 수트라는 옷은 그리 활동성이 좋지 않은 옷이거든요. 그래서 양복은 회사에 출근을 하거니 어디 격식을 차리는 자리에 갈 때만 입기 십상이죠. 우리 아저씨들은 평소엔 바지에 점퍼를 많이 입습니다.

 

생각해보면 서글픈 일입니다. 어른들이 그런 효율성만 강조하다 보니 학생들도 덩달아 값이 비싼 등산복이었던 '북쪽얼굴'에 목을 매고 그랬으니까요. 사회적 지위가 높거니 부유한 층을 제외한 일반 서민들은 지금도 일할 때나 산책할 때나 가리지 않고 등산복 바지나 점퍼를 입고 다니는 일이 많습니다. 누가 물어보면 다들 '그냥 편해서'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티셔츠에 청바지를 즐겨 입는 저도 어쩌다 수트를 입을 때는 왠지 스스로를 좀 존중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수트를 입은 날은 괜히 몸도 더 추스리게 되고 양복이 구겨질까봐 아무 데나 앉지도 않게 되거든요. 또 셔츠도 한 두번 입고 나면 드라이크리닝을 맡겨야만 하기 때문에 돈이 들고...아무튼 아침에 등산복을 입고 찡커피를 마시고 있는 아저씨들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아저씨들이 다들 수트에 구두를 신고 저러고 있어도 꽤 웃기겠구나 하며 혼자 미친놈처럼 웃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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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길위의 생각들 2013. 4. 1. 16:23

 

 

누구든 흔적을 남긴다. 어떻게 남기느냐가 다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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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역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뚝섬유원지역까지 카메라를 메고 천천히 걸어다녔습니다. 고개를 들면 하늘이 보이고 길을 나서면 사람들이 차들이 보이더군요. 매일 보는 것들인데도 유심히 들여다 보면 또 다르게 보인다는 건, 참 신기한 일입니다.

 

 

우리 동네엔 주차의 달인들이 많이 사십니다.^^

 

낡았지만 정겨운 풍경들도 많구요.

 

고개만 들면 이렇게 파란 하늘인데, 자꾸 까먹습니다.

 

다시, 박대통령의 나라.

 

얘들아, 어른들은 슬픈 일이 많단다.

 

다들 왕년엔 힘 좀 쓰시던 분들.

 

100점 보다 훨씬 정겹다. 100명이라는 말.

 

현실 뒤에 숨어 있는 꿈을 상상할 수만 있다면 어디서든 문은 열리리라.  

 

누가 좀 얘기해 주지 않을래? 천천히 가도 결코 늦는 게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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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임종진 작가가 운영하는 [달팽이사진골방]의 '첫걸음반'이라는 곳에 등록을 했습니다. 

첫 시간에 가보니 개인 카메라가 없는 사람은 저 하나 뿐이더군요. '소통으로 사진하기-천천히깊게느리게' 라는 커리큘럼 제목이 마음에 들어 등록했습니다. (사실은 여친이 적극 권해서 얼결에 결심했습니다) 

사진이나 그림을 보고 거기에 글로 새로운 의미를 만들거나 더하는 작업을 자주 많이 해왔고 또 좋아하니까 열심히 배워 사진일기를 써볼 생각입니다. 잘 하면 제가 하는 커뮤니케이션들이 좀 더 깊어지거나 다원화될 수 있겠죠. 


그런데 선생님이 좀 이상합니다. 사진 가르칠 생각은 안 하고 무슨 책을 자꾸 읽어오랍니다. 그런데 다음 시간엔 누군가가 그 책에 대해 발표를 해야 한다고 하길래 저도 모르게 번쩍 손을 들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이 좀 이상하니까 저도 좀 이상해진 모양입니다. 

그래서 일단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이 책,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그리고 얇아서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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