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zq0fMT-hrbo
2001년도에 버드와이저는 수퍼볼 광고에 개구리가 '버드와이저'라고 우는 광고를 내보냈다. 그런데 그 다음해 수퍼볼 때 버드와이저 측은 지난번 광고가 효과가 별로였다며 중단해야겠다고 통보했다. 광고대행사인 Goodby & Silverstein Partners는 광고를 중단할 게 아니라 개구리를 없애자고 제안했다. 다들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 했지만 버드와이저 회장인 어거스트 부시 3세가 찬성했다. "재미있네. 난 도마뱀이 좋아."
그래서 가게에 걸려있던 버드와이저 네온싸인이 기울어져 떨어지는 걸 구경하던 도마뱀들이 "프랭크, 개구리는 개굴개굴 우는 거야" 라고 말하자 "에이, 재미없다", "난 우울할 때 웃어. 히히히"하는 싱거운 광고가 나왔다. 그게 다다. 맥주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 상관 없다. 다만 그 광고를 그 시간대에 같이 봤다는 공감대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그 광고를 보고 웃은 사람들끼리 하나가 되는 느낌만 주면 되는 것이다. 미친 소리 같지만. 맥주는 그런 소속감을 주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고.
넷플릭스를 통해 보고 있는 다큐멘터리 <Art & Copy> 중에 나오는 에피소드다. 2009년도 선댄스영화제에 출품되었던 작품이란다. 그 옛날 DDB를 만들었던 William Bernbach은 물론 TBWA/Chiat/Day나 Wieden+Kennedy 같은 대행사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내가 전에 소개했던 책 [겁나게 중요한 충고(Damn Good Advice)]를 썼던 빅 아이디어의 창시자 크리에이터 조지 로이스(George Lois) 할아버지도 나온다. 광고하는 분들은 시간 있을 때 이 영화 한 번 찾아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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