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이 나온 [이누스 비데 올림]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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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와 삼천포가 나온 [피지헛] 광고

   


 요즘 '응사'가 엄청 인기죠?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이 히트하면 거기 나오는 캐릭터들을 광고에서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청 새롭거나 여러말 하지 않아도 일반 소비자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방송에서 애써 구축해 놓은 캐릭터를 정작 광고에서는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까운 모델비만 낭비하고 마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요즘 나오는 많은‘응사 캐릭터 광고’중 이 두 편이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윤진(도희)이 출연하는 [이누스 비데 올림]은 그녀의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와 슬랩스틱 연기의 조합이 제품의 속성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고요, 해태(손호준)와 삼천포(김선균)이 나오는 [피자헛 점심피자]는 가격에 민감한 촌뜨기들이 오히려 너무 싼 가격에 놀란다는 역발상을 담아냄으로써 푸근한 웃음을 만들어 냅니다. 

'이누스 비데 올림’ 광고 밑에 “윤진아, 첫 광고가 비데라니....지못미....” 라는 열혈팬의 댓글을 보고 웃긴 했습니다만, 일단 광고에 출연한다는 사실 자체가 그들의 현재 인기를 반영하는 증거 아닐까요? 그래서 연예인들이 토크쇼에 나오면 광고모델 하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하는 거구요. 그러나 연예인 여러분, 평소에 열심히 캐릭터 구축해서 제대로 된 광고 많이 찍읍시다. 괜히 성매매 같은 데 재수 없게 연루돼서 인생 조지지 말고.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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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32&aid=0002416141&sid1=001







요즘 가장 핫한 전시는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의 사진전일 것이다. 라이언 맥긴리는 약관의 나이에 ‘똑딱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획득한 천재다. 그는 사진을 찍기 전에 자신의 모델들과 수많은 얘기를 나누고 같이 술 마시고 여행하고 놀고  하면서 자기만의 독특한 사진 컨셉을 설계한다. 이미 친구가 되어 싫컷 놀다 진력이 날 정도로 서로에게 완전한 믿음이 생겼을 때 모델들은 비로소 옷을 활활 벗어던지고 라이언의 카메라 앞에 선다. 라이언은 유명한 스타이거나 엔터테이너이거나 현재 활동 중인 젊은 예술가들인 그들을 마음껏 찍음으로써 사진가로서의 명성을 더욱 높여 간다. 



오늘 신문에서 서동진 교수가 쓴 문화비평을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사진전을 보고나면 감격에 겨워 울음을 터뜨리는 관객들이 꽤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내 처제 금모래 양(아내의 사촌동생)도 아내와 같이 가서 이 사진들을 보고 나오며 눈물을 흘렸다고 들었다. 그만큼 울림이 큰 것이다. 


그런데 “‘속았다’라고 생각하며 바라보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서동진 교수는 라이언 맥긴리의 사진들이 불편하고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아니, 그는 팝스타 뺨치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타 포토그래퍼의 ‘스타성’ 강한 사진에 대책없이 열광하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못마땅했을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유행한 초상 사진들은 지치고 망가진 젊음의 초상을 보여주는 사진들이었다. 그런데 마치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한 점의 얼룩도 없는 젊음을 그리는 사진들이 눈앞에 도착했다.

내가 ‘속았다’라고 생각하며 바라보는 사진들을 젊은이들은 선망과 감격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들이 그 사진에서 본 것이 과연 젊음이었을까? 아니었을 것이다.”






서동진 교수는 라이언이 설계해 낸 청춘의 눈부신 자유들은 실제가 아니라 ‘가짜’ 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생각의 연장선에서 틈만 나면 청춘을 소비하라고 외치는 자본주의는 결국 격정, 저항, 모험, 떠돎, 창의성 등 진짜 청춘이 누려야 할 자유는 주지 않고 ‘그래도 이 세계는 니가 선택할 수 있는 거야’라는 환상만 심어준다고 비판한다. 


서동진 교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라이언과 그의 친구들이 창조해낸 세계는 이상향이다. 마치 60년대 히피들이 꿈꾸었던 세계처럼 거침없고 걱정없고 순수하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그렇다고 정말 우리 젊은이들이 라이언의 사진에 열광하면 안 되는 걸까? 이게 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선망’이나 ‘미지의 세계로의 도피’이기만 한 걸까? 


그렇게 우리의 젊은이들을 일반화내지는 하향편준화시켜 버리는 것은 너무 씁쓸하고 쓸쓸한 일인 것 같다. 아무리 우리가 “지난 반세기를 통틀어 우리는 최악의 시절을 살아야 할 청년세대를 가지게 되었다”지만, 그저 잠깐 이렇게 대책없이 자유롭고 영악한 기획력 앞에서 대책없이 감탄 한 번 해보는 것도 어느덧 우리에겐 그토록 사치가 되었단 말인가. 나야말로 괜히 신문을 읽는 사치를 부렸다. 그 시간에 일이나 할 걸. 휴일날 회사에 나와서 밤늦도록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인가.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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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포츠 경기를 잘 보지 않습니다. 그러니 프로야구도 프로축구도 잘 모릅니다. 그저 올림픽이나 월드컵 때가 되면 “우리나라, 이겨라!” 하고 반짝 응원하는 정도지요. 그런데 요 며칠 제 눈길을 끄는 스포츠 기사가 있었습니다. 포항 스틸러스 이야기입니다. 황새 황선홍 감독이 수장인 ‘토종군단’ 포항 스틸러스. 이 구단은 외국인 ‘용병’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죠. 그 포항 스틸러스가 어제 경기 종료 30여 초를 남기고 기적적인 결승골을 넣어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네요.(축구팬들은 이게 무슨 ‘축구바보 씨락까먹는소리냐’ 하시겠지만)


지난주에 신문에서 읽은, 결승전을 앞둔 홍 감독의 얘기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평소에 “축구가 뭐 별거냐. 재밌게 한 번 놀아보자.”라고 선수들을 격려한다네요. 이른바 동심 축구죠. 그가 이런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것도 ‘좋은 성적을 올리려면 우선 선수들의 몸과 마음이 가벼워야 한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어제 우승을 하고 난 뒤 한 인터뷰에서도 그 컨셉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네요. 다른 13개 팀에는 모두 외국인 선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선수가 골을 못 넣으면 국내 선수들은 “용병 맞아? 그 정도는 넣어야지.”라고 불평하기 일쑤랍니다. 그런데 황선홍 감독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선수들은 동료가 골을 못 넣어도 비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좋은 패스를 하지 못한 자신들을 되돌아보면서 미안해합니다” 



참으로 부러운 사람들이고 부러운 구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게 바로 꿈의 직장이지요. 지금부터 제가 열심히 체력을 기르고 축구 연습을 미친 듯이 해서 포항 스틸러스 선수로 입단만 할 수 있다면....음. 그건 제가 10년 연속 매주 로또 1등에 담첨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겠군요. 뭐, 부러운 김에 헛소리 한 번 해보는 거죠. 죄송해요.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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