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서 오늘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본 옥외광고 두 편만 소개하죠. 





말이 필요없는 압축이죠? 







3M의 강화유리 광고는 더 죽입니다. 

실제로 가짜 돈 300만 달러를 넣어 놨다네요. 

누구나 지나가다 한 번 깨보고 싶어지겠죠? 

그러나 3M 강화유리는 절대 깨지지 않는다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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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는 끝났다]가 두 권. 

[별들은 따뜻하다]도 두 권. 

[새벽 편지]도 두 권.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도 두 권. 

[어느 날 나는 흐른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도 두 권. 

[햄버거에 대한 명상]도 두 권. 



동거를 한다는 것은,

결혼을 한다는 것은, 

두 남녀가 만나 산다는 것은, 


두 권의 책이 

서로 몸을 밀착하고 

책꽂이에 서 있는 것과 

같은 것인가 봅니다 


그나마 우린 

같이 서 있기 위해 

많은 땅을 처분했습니다 


박경리의 [토지] 

마흔두 권 중 

스물한 권은 

다른 이에게 양도를 했거든요 



저 책들을 반으로 나눠  

베고 한 세상 살아 볼까요 


수저 두 벌, 

베게 두 개만 남기고 


그렇게 

단촐하게 

배 뚜들기며 

살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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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어머니와의 저녁. 나는 일 섬의 이야기를 했다. 

-상상해 보세요. 해변에서 엄마들이 아이들을 부를 때 “밥 먹을 시간이다”라고 하는 대신 영어로 이렇게 소리치는 거예요. “랑슬로! 엘루아! It’s miam-miam’s time!” 

  우리는 같이 웃는다. 그러고 나서 어머니는 내가 회피하고 싶은 주제를 건드린다. 

-그래, 클레르는 여전히 만나니? 

-아니요. 우린 만나기만 하면 늘 서로 욕하곤 했어요. 헤어진다는 결심을 하지 못했을 뿐이죠. 다른 이야기해요. 그 여자 미쳤어요. 이젠 아무 흥미도 없어요. 전혀 관심 없어요. 우리 사이는 완전히 끝났어요. 

-아아…… 네가 그렇게도 그녀를 좋아하니……






-자네 요즘 피곤한 모양이지? 

-태어난 이래로 쭉 그렇습니다. 



카피라이터의 비뚤어진 일상을 다뤘던 소설 [9,990원]의 한 장면입니다. 베그베데의 소설은 대사가 아주 감칠맛 나죠. [9,990원]과 [살아있어 미안하다] 등을 썼던 프랑스 작가 프레데리크 베그베데의 소설 [로맨틱 에고이스트]를 읽고 있습니다. 카피라이터 출신인 베그베데는 역설적이고 위악적인 문장을 다루는 데는 아주 천재적인 사람이죠. 이 책은 올해 초 한림대학교 교내 서점에서 그냥 구경만 하고 나오기 뭐해서 할 수 없이 산 책이었는데, 서점 주인 아줌마가 천 원인가 깎아준 기억이 납니다. 오랫동안 묵혀 두었다가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책은 참 고마운 존재죠? 제가 다가서기 전까지는 늘 똑같은 마음으로 책꽂이에서 진득하게 기다려 준다니까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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