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점. 헌혈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골수 기증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골수 기증을 하려면 우선 채혈을 해야 하고 또 골수 등록도 해야 한다.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일반인들은 하고 싶어도 어디서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헬프 레메디스라는 제약회사는 피부를 베어 피가 날 때 상처에 붙이는 밴드 패키지를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다. 만약에 막연하게라도 평소에 골수 기증을 원하던 사람이 이 키트를 가지고 있다가 상처가 나면, 반창고를 바르기 전 면봉에 피를 묻혀 동봉된 수신자 부담 봉투에 넣어 이것을 골수 기증 단체(DKMS)로 보내기만 하면 된다. 채혈과 골수 등록이 한 번에 이뤄지는 셈이다. 단순명쾌하다. 


이 키트 런칭 후, 골수 기증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3배나 늘은 것은 물론, 일반 밴드 키트보다 1,900%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헬프 레메디스의 ‘Help I want to save a life’ 캠페인은 2011년 칸 광고제에서 제품 분야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아이디어들은 어디에나 숨어 있다. 더구나 제약회사에서 이런 아이디어로 이런 캠페인을 펼치다니.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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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술 마시면서 택시운전하는 초등학교 동창 한식이한테 들은 얘기가 기억난다. 택시를 몰다 보면 별별 사람을 다 만나게 된다고 한다. 이런저런 취객은 말할 것도 없고 가끔 요금 안 내려고 문 열리자마자 냅다 튀어나가는 놈들도 많은데 그런 놈들은 그냥 놔둬야 한다고 한다. 쫓아가갔다가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농염한 자세와 멘트로 기사를 유혹하는 아줌마들도 꽤 있었다고 한다. 노르스름한 잡지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얘기는 택시비 대신 주고 갔다는 반지나 목걸이 이야기였다. 하긴 세상엔 사랑을 시작하는 옵티미스트들도 많지만 사랑을 끝내는 페시미스트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아저씨, 저 이거 더 이상 필요없는 물건인데 택시비 대신 받아주시면 안 될까요?" 


손님들은 야밤에 술에 취해 또는 맨정신에 고즈녁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사연이 붙어있는 금붙이나 보석들을 택시에 두고 내린다고 한다. 그날 그 친구가 보여준 목걸이도 그런 스토리가 내장된 물건이었다. 처음 그가 들고 온 진주목걸이를 보고 놀라던 그의 아내도 이젠 그런 물건들을 가져다 주면 태연하게 처리한다고 한다. 


잠도 오지 않는 초여름 심야. 내가 심야택시에 두고 내렸던 기억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 생각하다가, 이런 건 눈이 펑펑 내리는 날 떠올려야 하는 이야긴데...하고 창밖을 힐끔 내다본다. 자야겠다. 내일은 일요일이지만 출근을 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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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이디어는 여러 말 하지 않습니다. 

심플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캐나다의 음주운전방지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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