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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2.10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 EBS 다큐 드라마 [명동백작]

http://www.hani.co.kr/arti/culture/entertainment/873589.html


'개판 오 분 전'이라는 말 아시죠? 그런데 어원이 개와는 전혀 상관 없다는 것도 아시나요? 개판(開鈑), 즉 판을 연다는 뜻인데, 한국전쟁 당시 무료급식소에서 피난민에게 끓여주던 꿀꿀이죽 때문에 생긴 표현입니다. 미군부대에서 나온 식재료로 끓여낸 죽을 퍼주기 전에 "개판 오 분 전이오~!"라고 외치면 배고픈 사람들이 구름 같이 몰려들어 줄을 섰다는 것이지요. 1950년대에 '깡패'라는 말도 처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영어 'GANG'과 우리 말 '패거리'가 합쳐져 깡패가 된 것입니다. 

저는 이런 것들을 모두 EBS의 다큐 드라마 [명동백작]에서 배웠습니다. 탤런트 정보석이 해설자로 나오던 특집 프로그램이었는데 연출자가 다름아닌 고석만이었습니다. 정치드라마 '제1공화국' 시리즈나 경제드라마 '공주갑부 김갑순' 같은 걸 만들던 그 왕년의 PD. 그리고 극본이 정하연이었죠. 젊었을 땐 무라카미 류나 쓸 법한 소설 '흔들릴 때마다 한 잔'으로 유명했지만 표절 시비에 휘말린 뒤 낙향했다가 나중에 사극 드라마의 거물로 우뚝 선 작가였습니다. 

최불암 어머니가 운영하던 명동의 술집 '은성'에서 다른 예술가들과 술을 마시던 박인환이 즉석에서 쓴 시 '세월이 가면'을 전혜린인가 황금심인가가 노래로 부르던 장면이 기억납니다. 생계를 위해 양계장 일을 하며 괴로워하던 시인 김수영이나 힘이 빠져 돌아다니던 화가 이중섭도 생각 나고요. 이중섭은 박호산이 출연했던 뮤지컬 [명동 로망스]가 더 강렬했습니다만. 아무튼 오늘 신문에서 [명동백작]에 대한 기사를 우연히 발견하고 반가워서 주절주절 몇 마디 써보는 겁니다.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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