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the-pr.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516



저희 팀이 박호산 배우와 함께 제작한 '화재 안전' 공익광고 인터뷰 기사가 났네요. 코바코 공익광고팀 정준형 차장님이 인터뷰에서 기획과 쵤영 당시의 자세한 에피소드를 얘기해 주셔서 영상 제작 책임자인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기존 매체에선 보기 힘든 TV-CM 30초 버전도 한 번 감상해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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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vcf.co.kr/YCf/V.asp?Code=A000342766



'영화에는 예고편이 있지만 화재에는 예고편이 없습니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아...그리고 박호산이 제 동네 후배입니다, 라고 얘기했더니 심사위원들이 와하하 웃었고 저는 순간 우리 아이디어가 일 등으로 뽑힐 것을 예감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심사위원 중 한 분이 그러시더군요. 이제 공익광고도 좀 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때요? 이런 공익광고, 감당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이번 공익광고의 주제인 '화재 안전' 편은 최근 부쩍 늘어난 대형 화재 사고로 인한 피해들을 돌아보고 불의 무서움에 대한 전 국민적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자 만든 공익광고였습니다.  다들 모여 이런 저런 아이디어들을 내고 옥신각신하다가 막내 카피라이터 박수가 가져온 '영화 예고편' 아이디어가 재미 있어서 최종적으로 그걸 다듬고 발전시켰습니다. 연기력 좋은 모델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 더 좋겠다는 얘기가 있어서 제가 그 자라에서 배우 박호산에게 전화를 걸어 출연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었습니다.  

이세돌 씨와 찍었던 '경쟁위주 사회문화' 이후 오랜만에 만드는 공익광고라 욕심을 좀 부렸습니다. 촬영날은 하루 종일 겨울비가 내렸는데 문미영 감독과 스태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고 박호산과 다른 조연배우들의 열연이 있어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습니다. 애정어린 마음으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교조적이거나 뻔하지 않은 공익광고라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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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유투브에서 역대 공익광고 뽑아 놓은 걸 봤는데요, 맨 처음 나온 '기쁨도 고통도 우리의 몫입니다'라는 IMF 극복 광고와 맨 마지막에 이세돌이 나와 '지금 우리는 지나친 경쟁 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라 말하는 경쟁위주사회문화 광고가 제가 만든 것이더군요. 내가 이렇게 공익적인 인간이었나,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잠깐 해보는 월요일입니다. 하하. 



https://www.youtube.com/watch?v=ghKhZZ3CM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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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vcf.co.kr/YCf/V.asp?Code=A000285210



2016년 봄, 구글의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은 여러모로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사건이었습니다. 인공지능과 사람의 최초 대결이었으니까요. TV와 인터넷으로 대국을 지켜본 저희들은 마침 한국방송공사에서 공모하는 <경쟁위주 사회문화> 공익광고 모델로 이세돌 씨가 적역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에 그보다 더 큰 경쟁을 한 사람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아이디어를 내고 시안을 공모전에 보내기 전에 이세돌 씨 측에게 연락해 공익광고의 취지를 설명하고 출연 허락을 구했습니다. 이세돌 씨는 지나친 경쟁위주의 사회문화를 진단하고 반성해 보자는 저희들의 생각을 단박에 이해하고 무료 출연까지 약속해 주었습니다.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고마운 일이었죠. 이세돌 씨의 약속에 힘입어서 그랬는지 저희들의 아이디어는 무사히 공익광고 본선을 통과해 당선작이 되었습니다.


막상 이세돌 씨가 공익광고 모델로 정해지고 나니까 저희회사는 물론 한국방송광고공사 담당자들도 다들 욕심을 내게 되었습니다. 더 좋은 광고를 만들자는 하얀 욕심이었죠. 그래서 다시 머리들을 모았습니다. 카피를 새로 쓰고 회의를 거듭 했습니다. 


마침 우리 회사 막내 카피라이터가 자신이 듣고싶은 이야기라며 쓴 '경쟁에서 이기라는 말보다는 넌 이미 잘 하고 있어, 라고 말해주고 싶다'는 카피가 좋아서 그걸로 최종 안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촬영장에 가서 이세돌 씨에게 경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던진 뒤 그 이야기들을 모으고 골라서 한 편을 더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촬영장소는 상수동의 '이리카페'였습니다. 


조금 위험한 결정이었죠. 그런데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저희가 미리 여섯 가지 정도의 질문을 작성해서 가져가긴 했지만, 역시 이세돌은 그냥 이세돌이 아니었습니다. 경쟁에 대한 남다른 이해력과 통찰력이 있었고 대인배다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세돌 어록'이 괜한 말이 아니더군요. 생각지도 못한 명카피들이 그의 입에서 마구 흘러 나왔습니다. 공익광고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지만 결국 이세돌 9단이 출연한 공익광고는 A안, B안 이렇게 두 편으로 온에어가 결정되었습니다(오늘은 A안만 보이더군요. B안도 지켜봐 주십시오). 


'지금 우리는 지나친 경쟁 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저희가 공익광고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결국 이 한 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이세돌의 입을 통함으로써 더 큰 공감과 파급력을 얻은 듯합니다. 물론 지겨운 경쟁사회를 반성해보자는 뜻으로 기획된 이 광고 역시 치열한 '경쟁PT'를 통해 뽑히고 만들어졌다는 점이 좀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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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이디어는 여러 말 하지 않습니다. 

심플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캐나다의 음주운전방지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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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광고는 참 만들기 힘듭니다. 이것저것 제약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들어놓고 보면 너무나 쉬워 보입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인터넷으로 [방향지시등 캠페인 : 깜빡하지 말고 깜빡깜빡하세요] 편을 보았습니다. 역시 이해하기 쉽고 내용이 참 단순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칭찬을 하기 보다는 “에이, 기왕이면 좀 더 잘 찍지....연기도 쫌 더 잘 하면 좋잖아...”하고 어느새 트집을 잡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를 한 편 내는 게 얼마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잘 알면서도 말입니다. 

남이 해놓은 건 다 쉬워 보입니다. 세상은 늘 ‘컬럼부스의 달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다시 보니 방향지시를 ‘윙크’로 치환한 아이디어, 참 훌륭하군요. ‘깜빡하지 말고 깜빡깜빡하세요“라는 메인 카피도 참 좋구요. 잠깐 반성해보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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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마음에 떠오르는 그림을 그려보라"는 선생님 말씀을 듣고 알록달록한 그림을 그리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도화지 위에 계속 까만색만 칠하는 초등학생. 과도한 집중력으로 계속 도화지를 까맣게 칠하기만 하는 아이를 보고 어른들은 당황하게 되고 급기야 정신과 의사들에게 상담까지 받게 합니다. 그러다 한 간호사가 우연히 깨닫게 되죠. 나중에 그 아이가 아주 커다란 고래를 그리고 있었다는 것을.... 


'아이의 꿈을 북돋아 주려면 상상력을 발동하라'는 이 광고는 도식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출과 연기 덕분에 아직도 광고회사마다 회의 시간에 '감동적인 광고' 나 '반전이 있는 광고' 얘기를 할 때 반복해서 거론되곤 합니다.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 해서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역시 유투브에 있네요. 편리한 세상입니다. 예전엔 자료 찾기 참 힘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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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CF에서 보기

 

 요즘 눈에 띄는 공익광고 하나가 TV에서 보이길래 '아이디어 참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얼마 전 231(2월31일)이라는 회사를 차린 후배 윤경선 실장의 첫 작품이더군요. 풀기 어려운 자살방지 캠페인을 '관심과 위로'라는 키워드로 따뜻하게 풀어낸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후배이자 친구이며 동료이고 한때 클라이언트이기도 했으며 이웃사촌 겸 술친구이기도 했던 윤경선의 계속된 선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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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뚝섬유원지로 산책을 나갔었습니다. 저희 커플은 한강변에 사는 게 좋아서 평일 밤에도 강변을 따라 자주 걷고 또 주말이면 거의 매번 이곳으로 나와 역 광장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을 구경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더군요. 장터 한쪽 천막 안에서 윤호섭 교수님이 ‘그린 캔버스’라는 프로그램을 열고 계셨습니다. 윤호섭 교수님은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을 통해 환경운동을 전개하고 실천하는 에코 디자이너로 이름이 높은 분입니다. 저와는 IMF시절에 공익광고로 인연을 잠깐 맺은 적이 있죠. 어쩌다 보니 교수님이 아이디어를 내고 제가 거기에 카피를 쓰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땐 제가 연차가 너무 어렸고 또 같은 공간에서 작업한 게 아니라서 교수님은 기억을 못하실 겁니다.

 

 

 


윤호섭 교수님은 사람들이 가져온 티셔츠에 초록색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주고 계셨습니다. 그림을 받은 사람들은 옆에 있는 모금함에 환경운동 성금을 성의껏 내구요. 저도 가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돌고래 제돌이에 대해 아느냐고 물으시더군요. 전 잘 알고 있다고 대답하고 예전 광고회사 다닐 때 얘기며 공익광고 얘기도 했습니다. 역시 기억을 하진 못하셨습니다. 광고작업을 손에서 놓은 지도 꽤 오래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티셔츠에 교수님의 그림을 받고 싶었지만 마침 운동복을 입고 나온 상태라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들고 온 카메라 가방을 여친에게 맡기고 집에 가서 흰 티셔츠를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집까지는 15분 거리. 왕복 30분을 땀을 뻘뻘 흘리며 걸었습니다. 도중에 단골 수퍼 [신화마트]앞에 앉아있는 주인 아저씨를 만나 한참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아저씨가 일을 하다가 발을 헛디뎌 인대수술을 받고 참 오랜만에 가게 앞에 나와계신 거였거든요.

 

집에 가서 흰 티셔츠를 찾아보니 마땅한 게 없었습니다. 의외로 흰색 티셔츠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눈에 띄는 티셔츠를 몇 가방에 챙겨 다시 뚝섬유원지역으로 갔습니다. 윤호섭 교수님이 그려주고 있는 그림은 돌고래 ‘제돌이’였습니다. 동물원에 갇혀서 재주를 부리는 돌고래는 행복하지 않다는, 지극히 당연한 생각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말이죠. 교수님은 이전에도 샴프 안 쓰기나 자전거 타기, 냉장고 안 쓰기 등 환경운동을 실천하기로 유명한 분이었습니다. 그 실천적인 면이 존경스럽기도 했구요.

 

 

제가 교수님에게 그림을 받으며 예전 공익광고 얘기도 하고 최근에 아이디어를 낸 ‘뒤집을수록 맛있어지는 패자부활전’ 얘기도 하고 그러는데 교수님은 별로 관심이 없으시고 그 보다 더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따로 있었습니다. 옆에 있던 케이블 채널 TvN의 사진기자와 작가였습니다. 그들은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팀인데 마침 윤호섭 교수님 편을 찍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한테 윤호섭 교수님에 대한 인터뷰를 좀 하자고 해서 졸지에 카메라 앞에서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이 하시는 환경운동에 대한 생각과 교수님에 대한 얘기를 좀 나누었습니다. 젊은 여자분인 작가선생이 “다음주 월요일 저녁에 방영될 것”이라고 귀뜸을 해주던군요. 

 

 

집에 와서 교수님이 그려주신 티셔츠를 다시 펼쳐보니 기분이 참 뿌듯하더군요. 왠지 좋은 사람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초록은 정말 사람의 마음을 싱그럽게 만들어 주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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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 그게, 다 희망사항대로 돠는 경우는 없잖아요?

 

곽수종 : 제가 말씀드린 것은 말씀하신대로 다 희망사항이구요.

            요새 뭐, 맛있는 복집이 행복복집이고 맛있는 전집이 패자부활전집이라면서요?

            그래서 드렸던 말씀입니다...

 

오늘 점심 먹으면서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팟캐스트로 다시 듣고 있는데 '오감경제'라는 코너에서 우리 경제 전망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던 진행자 손석희 교수와 칼럼니스트 곽수종 교수가 지나가는 말로 "맛있는 국민행복집, 패자부활전집" 얘기를 하더군요.

 

비록 끝까지 제작에 참여하지는 못하고 회사를 나오긴 했지만 제가 '패자부활전이란 이름의 전집' 아이디어를 냈고, 또 운 좋게 그 안이 경쟁PT에서 뽑혀  공익광고로 전파를 타게 된 이후 이렇게 다른 매체에서까지 언급되는 것을 들으니 기분이 참 좋더군요.^^ 역시 광고는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게 최고의 미덕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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