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 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는 이광조의 명곡이 발표되었죠(그 앨범에 있는 노래들은 하나같이 명곡입니다. 저는 '추억 속의 비'를 특히 좋아했습니다만, 각설하고). 오늘은 그 노래 제목과 꼭 닮은 자동차 광고를 하나 소개하려 합니다. 독일 폭스바겐 광고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370MpxHzUQ
남자의 집인가 봅니다. 청순한 금발머리 여자가 남자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냉장고에서 뭔가를 꺼냅니다. 달콤한 음악이 흐르고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 위로 이런 자막이 흐릅니다.
자막) 그녀는 예쁩니다
그녀는 재미 있습니다
그녀는 똑똑합니다
그때, 땡,땡.땡~ 하고 자동차 거리 측정 효과음이 들려옵니다. 사과를 꺼내 입에 무는 그녀.
SE) 땡땡땡~
자막) 그녀는...제 형의 여자친구입니다
자막) Automatic Distance Control
Volkswagen
알고보니 그녀와 더 이상 가까워지면 큰일나는 운명이었던 거죠. 가슴이 아픕니다.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첨단 장치를 광고한다면서 가까이 하면 안 될 존재에 대해 이보다 더 안타깝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얄미운 광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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