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알리타 : 배틀엔젤]을 개봉일에 보았다. 제임스 카메론과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제작과 감독을 맡았고 일본 작가 기시로 유키토의 만화 ‘총몽’이 원작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극장에 들어갔는데, 결론적으로 이 영화 죽인다.   

일단 발전된 CG기술에 입이 쩍 벌어진다. 커다란 눈과 뾰족한 턱을 가진 알리타의 얼굴은 애니인지 사람인지 모호한데 반해 너무나 사실적인 바디가 이상한 불균형을 선사하며 관객을 새로운 시각적 경험으로 초대한다. 사춘기 인간의 뇌를 가진 사이보그 전사 알리타. 제임스 카메론은 이 세계관에 매료되어 영화의 판권을 이십 년 전에 사놓았지만 당시 기술로는 그것을 만족스럽게 재현할 수 없어서 지금까지 기다렸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기다린 보람이 있었고 사이버 펑크 매니아인 로버트 로드리게즈에게 감독을 맡긴 것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에서 가장 쾌감이 높은 순간은 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을 처음으로 깨닫는 순간이다. 이 영화에서도 알리타가 처음으로 길거리 모터볼 시합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때가 가장 멋있고 신난다. 물론 그 이후에 나오는 수많은 액션신도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지만. 

뛰어난 점만 먼저 얘기하느라 그렇지 이 영화는 CG나 액션만 훌륭한 게 아니다. 전체적인 구성도 쉽고 재미있으며 개연성도 충분하다. 알리타 역을 맡은 로사 살라자르는 물론 크리스토프 월츠, 마허샬라 알리 등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반드시 극장에 가서 보시기 바란다.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안 보면 도대체 무슨 영화를 극장에서 본단 말인가. 이번엔 2D로 봤으니 다음엔 아이맥스로 한 번 더 볼 생각이다.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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