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윈드 리버]를 감상함으로써 헐리우드에서 떠오르는 배우 출신의 각본가 테일러 쉐리던의 국경 삼부작을 모두 본 셈이다. [시카리오:암살자들의 도시]와 [로스트 인 더스트] 그리고 [윈드 리버]까지 탁월한 설정과 각본을 보여준 테일러 쉐리던. 오늘 본 영화도 참 좋다. 잔재주 없이 묵직하게 이어지는 진솔한 호흡과 배우들의 무심한 듯한 연기가 조화를 이룬다.
셋 다 좋은데 굳이 베스트를 꼽으라고 하면 [로스트 인 더스트]다. 농장을 지키기 위해 소량의 은행강도 행각을 연이어 벌이는 형제의 아이디어가 좋았고 황량한 텍사스였지만 라스트 씬이 세 영화 중 그나마 산뜻했다. 피곤해서 나중에 볼까 하다가 꾹 참고 끝까지 봤다. [체실비치에서] 이후 오랜만에 보는 영화였는데 다 보고 나니 뿌듯하다. 캔맥주나 한 잔 마시고 자야겠다.
'영화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흑백 갈등보다는 신념과 자존감(Dignity)에 촛점을 맞추어야 할 영화 - [그린북] (1) | 2019.01.20 |
---|---|
흥행성적과 상관없이 한 번 봐야 할 영화 - [마약왕] (2) | 2018.12.29 |
인생은 작은 일로도 틀어진다 - [체실비치에서] (0) | 2018.11.04 |
하이컨셉의 독립영화를 보는 즐거움 - [이,기적인 남자] (0) | 2018.10.24 |
사는 건 왜 이다지도 힘든가 - [플로리다 프로젝트] (0) | 2018.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