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 너무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길래 회의실에 있는 책꽂이에서 아무 책이나 꺼냈습니다. 일과 상관 없는 책을 읽다보면 엉뚱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거든요. 제 손에 잡힌 건 공지영 작가의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라는 산문집이었습니다. 전에도 제목의 의미가 뭔지 궁금해서 한 번 들여다 봤던 책이었습니다. 


그런다가 '창을 내는 이유'라는 소제목이 붙은 챕터에서 놀라운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한 줄에 나란히 놓인, 거의 똑같은 문장인데 어떤 건 띄어 쓰고 어떤 건 붙여 쓰는 게 아니겠습니까. '재미없고'는 붙이고 '의미 없고'는 띄었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는 겁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맞춤법검사기를 돌려봤더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없다'는 형용사로 띄어 씀이 원칙이다. 그러나 어이없다, 쓸데없다, 아낌없다, 거리낌없다, 가량없다, 가없다, 다름없다, 느닷없다, 끊임없다, 틀림없다, 상관없다, 거침없다, 변함없다, 빠짐없다, 힘없다, 어림없다, 아랑곳없다는 붙여 쓴다


아, 정말 세상 사는 게 쉽지 않아요.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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