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메모처럼 짧은 독후감을 쓰는 경우가 있다. 

정세랑의 경우가 그랬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그랬다. 

페이스북에 올렸던 메모와 오늘 쓴 두 줄을 붙여보았다. 

나중에 진짜 쓴다니까. 


1

정세랑의 <이만큼 가까이>를 읽고 있다. <보건교사 안은영>에 이어 두 번째 책인데 이 책도 정말 사부작사부작 잘 읽힌다. 창비 장편소설상을 탄 작품인데 소재나 인간관계와는 상관없이 그냥 글을 잘 써서 받은 상이 틀림없다. 전에 소설가 장강명이 페이스북에 '보건교사 안은영 같은 엔터테인먼트 소설은 한 이십만 부는 팔려야 한다'고 쓴 적이 있는데, 맞는 말이다. 심윤경에 이어 요즘 내가 매우 좋아하는 작가다. 개인적인 소회를 얘기하라고 하면 예전에 계간지 [판타스틱]에서 그녀의 데뷔작 <드림,드림,드림>을 읽고 꽤 좋은 작가네, 하고 생각했던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2

온수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정세랑의 <이만큼 가까이>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다(인천인하대병원으로 문상 가는 길이다). 영화 <세인트엘모어의 열정>이나 <위노나 라이더의 청춘스케치>를 2016년 파주 버전으로 읽는 느낌이랄까. 주인공이 영화미술감독으로 나오는데 틈틈히 친구들과 가족을 찍었던 화면들을 이어붙여 단편영화로 만드는 장면이 뒷부분에 나온다. 다 읽고나니 그 영화가 보고싶어진다. 애틋하고 재미있고 따뜻할 것이다.


3.

시간 내서 정세랑의 <보건교사 안은영>에 대한 독후감을 써보고 싶다. 사실은 읽은 직후 몇 줄을 써놨는데 그리고는 일에 치여 잊어버리고 말았다. 이 책은 정말 재밌다. 케이블TV에서 드라마로 제작을 결정하고 작가에게 후속작을 쓰라고 하면 거뜬히 다섯 편은 쓸 것이라고 생각한다.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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