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화장실에 가서 [해피 투데이]라는 잡지를 읽다가 들고나와 계속 읽었다. 이 책엔 매달 아내 윤혜자가 쓰는 칼럼 ‘방방곡곡 탐식유랑단’이 실리기 때문이었다. 이번달엔 마천중앙시장의 두부 전문점 <내일도두부>와 시장 입구에 있는 호떡 포장마차에 대한 글이었다. 나도 두 군데 다 같이 갔던 곳인데 특히 그 호떡집은 맛이나 역사에 있어서도 보물 같은 곳이었다(TV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나온 사람들 중에 그 집 아저씨에게서 호떡을 배운 분들이 여럿 있을 정도라고 한다).

아내의 글 말미에 프로필이 실리는데 내 얘기도 조금 섞여 있어서 읽을 때마다 웃긴다.

​필자소개 윤혜자 :
책을 비롯한 다양한 컨텐츠를 엮는 기획자로 일했다. 나이 들어 결혼, 아침을 안 먹으면 하루 일과를 시작하지 못하는 남편과 살며, 그리하여 즐거이 매일 아침밥을 지어 상을 차린다. 손수 밥을 지어먹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고 음식 공부를 하고 있다. 남편과 함께 동네 술집과 밥집을 어슬렁거리며 맛있고 즐거운 음식점을 만나면 여기저기 소문내는 일을 즐거워 한다.


같은 책에 실린 도올 김용옥 선생의 글 ‘도올곤지’를 읽으며 깔깔깔 웃었다. 자신이 제주도에서 한 강의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했으며 <월간중앙>에 실으려 하는 글도 크게 환영 받을 것이다, 라는 식의 특유의 잘난척이 넘쳐남은 물론이고 월간중앙 한기홍 기자가 ‘선생님 글이 너무 래디컬에서' 실을 수가 없다라고 하자 ‘내가 먼저 쓰겠다고 한 글도 아니고, 자기들이 부탁해놓고 못 싣겠다고 하면, 내 피땀은 어디로 가나?그까짓 고료나 시간낭비의 문제는 용서할 수도 있지만, 문재인정부의 새시대에 나의 논리가 언론의 필터를 통과하지 못한다는 서글픔은 나의 존재의 시대적 기능이나 사명에 관해 근원적인 회의감을 불러 일으켰다’라고 투덜거리는 대목의 솔직함이 너무 너무 천진하고 귀엽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투덜거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르던 닭 두 마리가 죽자 먹지 않고 향나무 밑에 묻어 준 얘기도 나오고 추석 연휴에 영화 [남한산성]을 보고 소설가 김훈에게 전화를 건 얘기도 나온다. 물론 김훈에게 맨 처음 소설 쓰기를 권한 사람이 자기였다는 자랑도 빼놓지 않지만.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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