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재능이 얼마나 되는지 걱정하는 것보다 더 쓸모없고 흔해빠진 에너지 소모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ART&FEAR)]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능력을 의심하고 미리 걱정하며 노력도 해보지 않은 채 지레 포기하고 맙니다. 그것은 어떤 분야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알고 보면 이‘재능’이라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할 뿐이라고 합니다. 성공은 타고난 재능과 크게 관계가 없다는 말이죠. 과연 그럴까요? 물론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한 가지 실험을 살펴보면 더 이해가 빠를 겁니다.
수업 첫날 도예 선생님은 학급을 두 조로 나누어서, 작업실의 왼쪽에 모인 조는 작품의 양만을 가지고 평가하고, 오른편 조는 질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평가 방법은 간단했다. “양 평가” 집단의 경우는 수업 마지막 날 저울을 가지고 와서 작품 무게를 재어, 그 무게가 20킬로그램 나가면 “A”를 주고 15킬로그램에는 “B”를 주는 식이었다. 반면 “질 평가”를 받는 집단의 학생들은 “A”를 받을 수 있는 완벽한 하나의 작품만을 제출해야만 했다. 자, 평가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가장 훌륭한 작품들은 모두 양으로 평가 받은 집단에서 나온 것이다. “양” 집단들이 부지런히 작품들을 쌓아 나가면서 실수로부터 배워나가는 동안, “질” 집단은 가만히 앉아 어떻게 하면 완벽한 작품을 만들까 하는 궁리만 하다가 종국에는 방대한 이론들과 점토 더미 말고는 내보일 게 아무 것도 없게 되고 만 것이다.
훌륭한 작품을 완벽한 작품과 동일한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예술은 사람이 하는 것이며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처음부터 명작을 만드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완벽하게 조건이 다 갖춰진 상태에서 일을 시작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만약 작가가 되고 싶다면 그저 미련하게 읽고 꾸준하게 쓰고 무조건 해보는 게 성공할 수 있는 ‘재능’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린 이미 재능을 다 타고 난 셈이네요. 다만 그 재능을 쓰지 않고 걱정만 터지게 하고 있으니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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