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사다 먹고싶기도 하고 새 책을 사서 읽고 싶기도 한 토요일 오후. 밖에 나가 간식과 책을 사올까 하려다 전에 사놓고 시간 없어서 못 읽고 있던 나쓰메 소세키 전집을 꺼내 읽으라는 아내의 충고를 받아들이기 하고 [갱부]를 꺼내 읽기 시작.
읽기 전 책 뒤에 붙어있는 장정일의 해설에 따르면 이 소설은 소세키 소설의 일반적 특징인 비교 문명론자의 시각이나 문제의식이 돌출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본문을 펼쳐보면 처음부터 마음이 만들어내는 세상의 변화나 뭐라고 딱 규정하기 힘든 인간이라는 존재의 복잡성에 대한 묘사 등 지식인적인 묘사와 고찰들로 가득하다. 열아홉 살짜리 가출소년인 주인공이 길에서 만난 허름한 사내와 만주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에선 소세키 특유의 유머도 등장한다.
다시 소세키와의 만남이다. 반가운 마음에 계속 읽고 싶지만 토요일 저녁에 계속 책만 읽고 있기도 그렇고. 옆집 총각에게 간단히 한 잔 하자고 했더니 냉큼 좋다는 콜이 왔다. 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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