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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엔 시동을 끄고 30초만 늦게 내려볼 것

태양아래서만 진가를 발휘하던 썬루프의 전혀 다른매력을 발견할테니

쏘나타는 원래 그렇게 타는 겁니다

자동차에 감성을 더하다 SONATA

 the Brilliant HYUNDAI -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 "

 

 

 

 자동차 광고는 쉽지 않습니다. 굉장히 비싼 제품이기도 하고 관여도가 높은 제품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젯밤 TV에서 이 광고를 보고 더 놀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동차에 감성을 더하다'라는 캠페인 슬로건은 이미 들어본 거라 별 감흥이 없었지만 이렇게 감성적으로 차분하게 광고를 풀어갈 줄은 정말 예상 못했었거든요. (1분짜리는 더 좋더군요)

 

게다가 다른 모든 첨단 기능들을 뒤로 숨기고 '썬루프에 대한 재해석'에만 집중한 점이 좋아보였습니다. 마치 아이폰5의 최신 광고가 카메라 기능에만 집중해 우리의 일상을 새로운 문화로 포장한 것처럼 말이죠. 욕심을 버리고 단순함을 추구하면 이렇게 좋아진다는 걸 알면서도 잘 하지 못하는 것은, 욕심을 버린다는 것 자체가 더 큰 욕심이라는 아이러니 때문일까요?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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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철없는남자 2013.04.30 1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대기아차, 삼성전자는 마케팅을 잘하는 기업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기술력도 어느 정도 뒷받침 되구요.
    다만 제가 두 기업의 제품을 그렇게 신뢰하는 편이 아니라 약간 삐딱한 시선을 가진 점은 있습니다.
    국민을 우롱한다는 주장도 간혹 보이는데,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기술경쟁력으로 승부하는 기업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망망디 2013.05.01 1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페이스북에서도 이 광고 좋다고 했더니 "광고는 참 좋은데 소나타가 하기엔 어울리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더군요. 한 마디로 '어울리지 않게 너무 좋은 옷을 입은 게 아니냐'는 소리겠지요.
      어쨌든 좋은 캠페인인 것만은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캠페인을 감당하려면 브랜드도 제품력도 더 좋아져야 한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의견 감사합니다.

  2. 오바쟁이 2013.05.18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비올때 운전하는걸 좋아해서, 참맘에 드는 광고입니다만, 소나타랑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갸우뚱하더군요; 그냥 좋은 이미지를 더하기 위한 목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소나타는 ...





이미숙, 이정재와 함께 [정사]를 찍을 때 이재용 감독은 어디선가의 인터뷰에서 “10년 후에 봐도 촌스럽지 않은 화면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물론 그 이후 이재용의 영화들은 좀 들쭉날쭉한 면이 없지 않지만 적어도 그 영화만큼은 기름기가 다 빠진 무채색의 배경들이 많이 등장하고 또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와 대사들도 어느 정도 텍스트의 품격을 높여놓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미셸 아자나비시우스의 [아티스트]를 보면서 드는 생각도 ‘역시 기본은 힘이 세다’ 라는 사실이었다. 아무리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컬러 사진도 흑백 사진의 깊이 앞에서는 무릎을 꿇듯이 흑백 영화가 주는 묘한 향수와 클래식함은 3D영화 시대에도 여전히 그 빛을 잃지 않았던 것이다. 전에 허우 샤오시엔이 [쓰리 타임즈]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무성영화 형식으로 처리했을 때도 참 신선하고 고급스럽다고 느꼈었는데 이 영화는 아예 러닝타임 내내 흑백 무성 영화의 관습을 그대로 재현한다.


때는 1937년. 무성영화의 전성기다. 당대 헐리우드 최고의 인기 배우인 조지, 그리고 그와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정을 키워가는 한편 차세대 스타로도 발돋움하고 있는 여배우 페피. 그러나 그 때는 무성 영화가 가고 토키 영화가 상승세를 타는 변곡점의 시기였다. 토키 영화를 혐오하던 조지는 자신이 만든 무성 영화가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자 실의에 빠지고 조지를 흠모하는 페피는 그런 그를 도우려 한다…


애잔하고 단순한 스토리 라인은 흑백 영화의 단호함 덕분에 더 크게 탄력을 받는다. 대사가 들리지 않는 주인공들의 마음도 더 애절하게 전달된다. 거기다가 인자하고 따뜻하게 미소를 지을 줄 아는 배우 쟝 뒤자르뎅과 손가락을 입에 넣어 휘파람을 불며 손바닥 키스를 날리는 베레니스 베조의 과장된 연기들은 마침내 들리지 않는 않던 것을 들리게 하고 무채색의 화면 위로 풍부한 색감을 상상하게 한다.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조금 더 위대한 이유는 결핍을 상상력으로 채울 줄 아는 능력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굳이 영화관까지 찾아가서 흑백 영화를 찾아보는 것도 이러한 ‘결핍의 위대함’을 무의식적으로 체득하고 있기 때문임은 물론일 것이다.

화려한 음악과 춤이 있고, 영화사의 계단 장면 같은 멋진 미장센도 있고, 존 굿맨이나 제임스 크롬웰 같은 든든한 조연들의 명연기도 있다. 그리고 인간보다 더 연기를 잘 하는 개도 한 마리 나온다. 다 보고 밖으로 나오면 잠깐 세상이 행복해지는 영화다.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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