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만들다보면 신기하게도 똑같은 아이디어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어제도 외국 자료들을 살펴보다가 그런 TV-CM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미켈럽이라는 맥주 브랜드이고 다른 하나는 이탈리아의 아마로 몬테네그로라는 위스키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두 광고 다 A.I가 등장합니다. 운동이든 게임이든 심지어 악기 연주까지 인간들보다 월등한 능력을 선보이죠. 하지만 일을 끝내고 저녁에 한 잔 하는 즐거움까지 인간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는 통찰을 술 브랜드와 절묘하게 엮었습니다. 

문제는 그 전개가 너무 똑같다는 것입니다. 만듦새나 스케일을 봐서는 누가 누구 것을 베낀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연의 일치로 그런 것이겠죠. 저도 오래 전에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SK텔레콤 광고를 할 때였는데 저희가 만든 광고에 나온 로봇과 비슷한 로봇이 일본 CM에도 나온 것이었습니다. 시기도 비슷했구요. 그래서 아주 곤욕을 치뤘습니다. 이 광고도 그런 경우라 여겨집니다. 지금쯤 두 회사는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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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의 기본은 '관객의 예상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잘 가던 사람이 넘어진다거나 의자에 앉으려다가 의자가 뒤로 빠져 엉덩방아를 찧는 순간 웃음이 터진다는 것이죠. 그건 광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기억되려면 뭔가 예상에서 벗어나는 점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될 수 없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는 언론계의 유명한 격언처럼 여자가 임신을 하면 아무렇지도 않지만 남자가 임신을 한 모습은 분명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겠죠. 


여기 남자 임산부가 나오는 광고가 있습니다. 'Fiber One'이라는 섬유질식품회사 광고입니다. '변비로 배가 부른 남자'라는 간단한 컨셉인데 남녀의 역할을 바꾼 상황 묘사와 연출이 치밀해서 퍽 재미있는 광고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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