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讀하다 토요일

독서일기 2018. 3. 18. 13:13

'讀하다 토요일' 공지합니다  


토요일 오후에 몇몇 사람들이 모여 같이 책을 읽는 모임을 만들면 어떨까? 어느날 아내가 제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지나가는 말로 시작했는데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정말로 그런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읽을 책 몇 권의 책을 골라 드디어 시작합니다. 이름하여 토요일 오후의 한가한 독서모임 '讀하다 토요일'. 

요즘 사람들이 책을 너무 안 읽으니 억지로라도 책을 읽게 만들자... 뭐 이런 계몽적인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저도 아내도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런저런 일에 치이다 보니 일상에서 차분하게 앉아 '책만 읽는 시간'을 내는 게 너무 힘들어서 일단 우리를 위해 그런 시간을 내보자 생각했던 것입니다. 

대학로에 있는 동네서점 겸 카페 '책책'의 선유정 대표가 저희 취지에 동의해 선뜻 장소를 제공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선유정 대표도 편집자 출신이라 책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책책에선 책도 팔고 예쁜 연필도 많이 팝니다. 따끈한 차를 마실 수도 있고 미니 전시회나 공연도 열리는 공간입니다.

모임 진행은 이렇습니다. 제가 먼저 그 달에 읽을 책을 페이스북 페이지 '북카페에서 수다떨기'나 제 담벼락에 공지합니다. 그럼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토요일 오후 2시에 책책으로 와서 각자 사온 그 책을 묵독합니다(책책에도 그 달의 책을 한두 권 준비해 놓으라 부탁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지난 후 서로 그 책에 대한 얘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겁니다. 그러니까 여기 와서 책을 다 읽으려면 시간이 모자라고 미리 사서 읽다 여기 와서 마저 읽거나 읽은 책을 다시 한 번 읽는 게 좋겠죠. 모임의 사회는 저나 아내 윤혜자가 돌아가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얘기를 시작하기 전 '세 줄 독후감' 같은 걸 써서 서로 발표하면서 왜 그런 독후감을 갖게 되었는지 얘기해보는 것도 재미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첫 6개월 동안은 한국 소설만 읽기로 했습니다. 이건 제가 마음대로 정한 것인데, 얼마 전 제 후배 카피라이터 두 명에게 읽을 만한 한국 소설 몇 권만 추천해 달라고 했다가 자기들은 한국 소설을 전혀 읽지 않는 '한국소설 문외한'이라는 자랑 섞인 대답을 듣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제가 어렸을 때 잘 나가는 학생들이 '가요는 전혀 듣지 않고 팝송만 듣는다'고 하던 것처럼요. 저는 우리나라 소설들이 얼마나 읽을 만한 게 많은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을 선정해서 같이 읽어보자는 것입니다. 

'독하다 토요일'에선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또는 그 책을 알고 있는지 하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 달에 한번이라도 토요일 오후 몇 시간을 오로지 책에 쏟고 그 즐거움을 만끽하는 게 목적의 전부입니다. 그날 모임에 대한 후기는 제가 간단히 작성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무슨 책을 읽을지 목록을 알려 드려야겠죠. 


4월 7일의 책 : 권여선의 [안녕, 주정뱅이]  
5월 12일의 책 :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
6월 19일의 책 : 한강의 <흰> 
7월 14일의 책 : 김언수의 <뜨거운 피>
8월 11일의 책 : 배명훈의 <안녕, 인공존재> 
9월 8일의 책 : 정세랑의  <피프티 피플>

그 외 추천하고싶은 책 - 윤대녕의 <대설주의보> / 황석영의 <손님> 


모임을 매주 두 번째 토요일에 열고 싶지만 4월달은 저희가 선약이 있어서 부득이 첫 번째 토요일에 모일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독하다 토요일'의 시작은 2018년 4월 7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비 얘기. 제 경험상 무료는 강연이든 교육이든 흥미도 떨어지고 잘 안 가게 되더군요. 그래서 약간의 책임감과 소속감을 위해 회비를 책정했습니다. 회원 회비는 6개월에 10만 원입니다. 6개월 간 같이 모여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누고 다음 6개월은 어떻게 운영을 할지, 무슨 책을 읽을지에 대해 다시 의논을 하겠습니다. 회비는 6개월치 일시불을 원칙으로 하며 카드결제는 안 됩니다(나중에 계좌번호를 올리겠습니다). 그 달만 참여하시고 싶은 분은 월 2만원을 내시면 됩니다. 회비는 그날의 장소 대여비와 약간의 간식 등을 마련하는 데 쓰일 것입니다. 책은 각자 구입하셔야 하구요.  

저희 부부 포함해서 예닐곱 명 정도가 모이면 적당하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사실 몇 분이 신청하실지는 아직 감이 안 잡힙니다. 혹시 아무도 없으면 저희 둘이라도 시작할까 합니다. 편성준나 윤혜자에게 페북 메시지로 참여 의사를 전해주시거나 페이스북 담벼락에 댓글로 참가 신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나중에 저희가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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