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가장
불화가
심한 날,
월요일.
이번주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 심심해서 페북에
즐거운 월요일입니다, 라고 하면 사람들이 화내겠지?
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당장 "페삭 안 당한 걸 다행으로 아셔야"라는 댓글이 달렸더군요.
그래서 다음날 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즐거운 화요일입니다, 라고 하면 사람들이 "이게 미쳤나?" 그러겠지?
그랬더니 여러가지 반응들이 쏟아지더군요. 자기도 괴로워 죽겠다고 욕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그래서 "저도 너무 괴로워서 거꾸로 이렇게 말해본 거"라고 중간 고백을 했습니다.
은근 재미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 이렇게 썼습니다.
즐거운 수요일입니다, 라고 또 쓰려니 크리에이터로서 면이 안 선다. 나는 카피라이터니까 오늘은 이렇게 써보자. "월요일을 구입하시면 수목금은 번들로 드립니다"
그러자 정말 화를 내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월요일을 반품하겠다는 사람도 있었고 상품 진열이 후지다고 혹평을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친절하게 김여사와 브라우니 사진을 댓글에 올린 분도 계셨고요. ㅋㅋ
목요일이 밝으니 이거 내가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즐거운 목요일입니다, 라는 되도 않는 거짓말.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아하하.
그래서 오늘아침엔 솔직히 자백을 했습니다. '즐거운'이라는 형용사가 꼭 즐거울 때만 쓰는 건 아니니까요. 그랬더니 "별꼴이네"라고 시비를 걸어오시는 분도 있었습니다만... 뭐,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투지가 돋더군요.
장난으로 시작했는데, 어느덧 내일은 금요일이네요. 뭐라고 쓸까요? 아직은 모릅니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 생각해 봐야죠. 아무튼 '재미 없는 것도 재미를 붙이니 재미가 생긴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짧은 글 짧은 여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야택시에 두고 내린 옛사랑들 (0) | 2014.06.01 |
---|---|
여기 처녀가 어딨어? (0) | 2014.04.09 |
망명정부의 지폐를 닮은 러브레터, 아직도 그 서랍 밑에 있다 (0) | 2014.02.04 |
먼 별 (0) | 2014.01.03 |
전봇대 (0) | 2013.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