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파리 지하철공사가 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에서 1등으로 당선된 시란다. 짧은 단상이지만 그 상징성과 압축미가 너무 뛰어나 이 시를 소재로 쓴 이문재의 칼럼이 사족처럼 느껴진다. 시민 공모작인데도 수준이 이 정도라니, 어렸을 때부터 철학과 문학을 제대로 배우는 나라의 전통이 부러울 뿐이다. 우리나라 지하철에 걸려있는 어이없는 시민 공모작들과 비교해 보면 더욱 그렇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1292113195&code=9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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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2016.01.31 2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게 어린왕자를 쓴 생 텍쥐페리가 쓴 글이지 어떻게 시민 공모전에 나온 시입니까...프랑스에는 이 유명한 귀절을 모르는 심사위원이 있답니까...
김민기 님께서 잘못 아신 것 같습니다. 혹시나 해서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사막'이라는 시는 확실히 오르탕스 블루의 작품이 맞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어린왕자'를 다룬 포스팅에 이 시가 자주 언급되어서 헷갈리신 모양입니다.
우복 2016.02.01 1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상만하면 될 일을 왜 민족열등감으로.....
때로 일제시대보다 더한 음모론이 있는 듯....
블루 2016.02.02 1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시이나 정신발작을 일으켜 족쇄에 발이 묶인 채로 처절한 외로움에 쓰여졋던 시라.. 중학교때 배운 문학과 철학의 영향이고 의미를 갖기엔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하나의 시 외에 그녀의 삶은 개인적의견과 상관없이 사회적인 잣대로 보았을때 외로움과 고독 반 미치광이 그 자체니깐요.
네. 시 하나로 시인의 삶을 함부로 유추한 제가 잘못했네요. 문학과 철학교욱이 워낙 잘 살계되어 있는 프랑스라 이런 공모작이 가능했던 게 아닌가 잠시 생각했었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망망디 2016.02.04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뒤늦게 찾아봤더니,
시인의 본명은 프랑수아즈 바랑 나지르.
<사막>은 정신병원에서 요양 중일 때 쓴 시로,
파리 지하철 공사에서 주최한 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
첫사랑에 실패한 후 정신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서 몇 년간
요양 생활을 한 그녀는 안정을 되찾은 후,
방글라데시인 남편을 만나 아들을 낳고 정상적인 생활을 했지만
결국 정신병이 다시 도져서 이혼한다.
◎ 시 출처: 이해인 산문집
"꽃이 지고나면 잎이 보이듯이" 중에서...
이것도 맞는 건지 아닌지는 발 모르겠습니다. 출처는 http://www.scudmissile.co.kr/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