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지날 때마다 생각한다. 

이 역 이름을 처음 지을 때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까. 정말 누군가는 한 글자라도 줄이고 싶었을 텐데. 그러나 뭐든 노력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우선 '동대문'을  뺄 순 없었을 것이다. 동대문은 그 지역의 여러 가게와 거리를 거느리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니까. 

그렇다고 '역사'를 뺄 수 있었을까. 그냥 동대문공원이라고 하고 싶어도 '역사'와 '문화' 중 하나를 빼서 관계자들에게 욕을 먹을 생각을 하면 그럴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라는 긴 이름을 눈물을 머금고 결정했을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다. 오늘 내가 했던 일의 결과처럼. 집으로 가야겠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지나서.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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