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밤에 TV를 보던 아내가 갑자기 책장에서 앨범을 꺼내 옛날 사진들을 들여다 보는 것이었다. 옆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던 나도 괜히 아내 옆으로 가서 앨범 구경을 했다.
"아, 옛날엔 정말 예뻤단 말야..."
아내가 혀를 차며 혼잣말을 했다. 고등학교 땐 정말 작고 어린애 같더니 대학 졸업하고 나서 대전엑스포에서 일할 땐 굉장히 예뻐졌다. 아내는 첫 남자친구가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그때 찍은 사진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을 좋아하는 여친을 한 번도 사귀어본 적이 없는 나는 그냥 바보처럼 "흠, 이쁘네" 라고 말하며 아내의 사진만 쳐다보다가 갑자기 생각난 듯 휴대폰으로 몇 장을 찍어보았다. 이른바 아내의 리즈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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