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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09 이대근 논설위원의 생각 - 심심함은 인생의 맛을 위해 비워 놓은 자리다 (4)

사실 어느 문화권에서나 주식은 심심하다. 빵뿐 아니라 쌀밥, 감자, 옥수수가 그렇다. 매일, 평생 먹어도 물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심심함이란 적당히 간을 하면 원하는 맛을 낼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심심하다는 건 맛의 부재에 대한 서술이라기보다 맛의 풍부함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 그건 우리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심심해야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 낼 수 있다. 심심해야 무언가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심심함은 인생의 맛을 위해 비워 놓은 자리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짜고 맵고 시고 달고 쓰기만 하다. 심심한 때가 언제였는지 아득하다. 지난해 누적된 피로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그런데 또 바빠질 한 해를 헤쳐 나가려면 더 열심히 더 많이 일하자고 새해 결심을 한다. 이미 지친 몸과 마음을 채찍질하며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텨보자고 이를 악문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해. 하고 싶은 것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하는 것을 위해.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1072049175&code=990100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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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성복 2015.01.09 1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 없이 심심할 때면, 하고 싶은 것들이 마구마구 떠오르곤 하죠. 혹은 무릎을 탁 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

    • 망망디 2015.01.10 1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람은 좀 심심하게 살아야 해요. 너무 바쁘면 즐겁지도 창의적이도 못하니. 그런데 우린 그걸 알면서도 매일 이렇게 바쁘게 사니, 원. 오늘 토요일인데도 전 회사입니다. ^^

  2. 익명 2015.01.16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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