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늦게 자전거를 타고 퇴근을 하다가 하마터면 횡단보도에서 피자배달 오토바이에 치일뻔 했습니다.잠깐이지만 아찔한 순간이었죠. 오토바이 아저씨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저 사람도 원래 나쁘거나 성질이 급한 사람은 아닐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무슨 아이디어가 희미하게 떠오르길래 얼른 아이폰에 녹음을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아까 그 녹음을 다시 들으며 손가는대로 카피를 한 번 써봤습니다. 피자회사에서 이런 캠페인 한 번 해보면 어떨까요. 뭐, 도미노피자든 피지헛이든 어디라도 상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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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재능이 얼마나 되는지 걱정하는 것보다 더 쓸모없고 흔해빠진 에너지 소모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ART&FEAR)]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능력을 의심하고 미리 걱정하며 노력도 해보지 않은 채 지레 포기하고 맙니다. 그것은 어떤 분야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알고 보면 이‘재능’이라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할 뿐이라고 합니다. 성공은 타고난 재능과 크게 관계가 없다는 말이죠. 과연 그럴까요? 물론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한 가지 실험을 살펴보면 더 이해가 빠를 겁니다.

수업 첫날 도예 선생님은 학급을 두 조로 나누어서, 작업실의 왼쪽에 모인 조는 작품의 양만을 가지고 평가하고, 오른편 조는 질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평가 방법은 간단했다. “양 평가” 집단의 경우는 수업 마지막 날 저울을 가지고 와서 작품 무게를 재어, 그 무게가 20킬로그램 나가면 “A”를 주고 15킬로그램에는 “B”를 주는 식이었다. 반면 “질 평가”를 받는 집단의 학생들은 “A”를 받을 수 있는 완벽한 하나의 작품만을 제출해야만 했다. 자, 평가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가장 훌륭한 작품들은 모두 양으로 평가 받은 집단에서 나온 것이다. “양” 집단들이 부지런히 작품들을 쌓아 나가면서 실수로부터 배워나가는 동안, “질” 집단은 가만히 앉아 어떻게 하면 완벽한 작품을 만들까 하는 궁리만 하다가 종국에는 방대한 이론들과 점토 더미 말고는 내보일 게 아무 것도 없게 되고 만 것이다.
훌륭한 작품을 완벽한 작품과 동일한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예술은 사람이 하는 것이며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처음부터 명작을 만드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완벽하게 조건이 다 갖춰진 상태에서 일을 시작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만약 작가가 되고 싶다면 그저 미련하게 읽고 꾸준하게 쓰고 무조건 해보는 게 성공할 수 있는 ‘재능’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린 이미 재능을 다 타고 난 셈이네요. 다만 그 재능을 쓰지 않고 걱정만 터지게 하고 있으니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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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도 읽었던 윤준호의 <젊음은 아이디어 택시다>에 나오는 구절이다. 윤준호 선생은 지난 30년 간 깊고 정갈한 카피를 많이 써 온 분이다. 윤제림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시인이기도 하다. 
광고에 대한 책이지만 읽어나가다 보면 세상의 모든 이치들도 광고 크리에이티브 작업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난 이 책을 읽던 도중 오래 전 책장에 박아 두었던 핼 스테빈스의 [카피캡슐]이라는 책을 다시 꺼내 읽었다. ‘뭔가 행동을 유발하는 글이 좋은 글이라는 명제를 믿는다면, 이 책은 분명 좋은 책이다. 이 책이 꽂혀있던 교보문고 서가에 때마침 발길이 멈춰 섰던 그 우연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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