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식이 형이 어제 혜자에게 전화를 했다.
"내가 할 줄 아는 게 노래 만드는 것밖에 없어서. 급하게 한 번 만들어 봤어..."
세월호 침몰 사건을 매일 뉴스로 지켜보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그 애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 부부는 기성 가수들에게 이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것보다는 그냥 형이 일단 거칠게 부르고 다른 사람들도 자유롭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고, 형은 그렇게 했다.
근식이 형은 어렸을 때부터 알던 동네 형인데 예전에 '새들처럼', '너무 늦었잖아요',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같은 변진섭의 히트곡들을 많이 만들었던 작곡가다. 상업적 노래만 만들던 작곡가지만 이 노래만큼은 일기 쓰듯 반성문 쓰듯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만들었다고 한다.
고마워, 근식이 형. 어제 전화로 들려주던 노래를 급하게 녹음까지 하느라 애썼네...
(더 많은 사람들이 부를 수 있도록 악보를 붙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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