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 친구 민석이와 민석이 여자친구,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 연신내에서 밥을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민석이가 화장실 간 사이에 민석이 여친은 제게 민석이와 사귀기로 결심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에 대해서 얘기해줬습니다.  


그때 민석이가 일을 쉬고 잠깐 놀 때였는데, 어느날 이 여자가  민석이네로 전화에서 민석 씨를 찾았더니 어머니가 "민석이, 요 앞에 만화가게 갔는데?"라고 말씀하시더란 것입니다. 서른이 넘은 아들이 엄마에게 만화가게 간다고 무심히 애기하는 것도 그렇고, 아들 만화가게 갔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여자친구한테 전해주는 엄마도 그렇고. 그 순간 그 집이 너무 마음에 들더라는 것입니다. 


휴대전화도 별로 없던 시절의 얘기입니다. 눈이 오는 날이라 별 게 다 생각이 나나봅니다. 그래서 그 둘이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 잘 살았냐고요? 에이, 그건 또 아니죠... 민석인 지금도 혼자 사는데.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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