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길위의 생각들 2013. 4. 1. 16:23

 

 

누구든 흔적을 남긴다. 어떻게 남기느냐가 다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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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우리동네 사람들은 디지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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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도시장에서 배우는 새로운 냉장고 단속법.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동네 분들은 좀 멋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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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사람들은 욕도 참 성의있게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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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구두골목 이야기 [드림핸드메이드]에서 명품 수제화를 만나다

 

 

발렌타인데이 하루 전날인 2 13, 여친과 저는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 성동구청을 향해 길을 나섰습니다. 결혼식은 5월 예정이지만 최근에 제가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는 바람에 의료보험 처리 등등 혼인신고를 먼저 해야 할 이유가 몇 가지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기억하기 쉽게 2 14일에 신고를 하자고 약속을 해놨었는데 마침 여친이 몸살이 나 회사를 하루 쉬는 바람에 그냥 앞당겨 다녀오기로 한 것이었죠.

 

저희 아파트에서 성동구청에 가려면 성수역까지 걸어가 왕십리역으로 가는 게 가장 빠른 길입니다. 우리들은 평소처럼 쉬엄쉬엄 걸어 15분 걸리는 성수역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뚝도시장을 지나 성수동 구두골목으로 들어서자 갑자기 지붕이 낮고 아담한 일 층짜리 수제화 가게가 하나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엔 관심이 없어 반대편 길로만 다녔는데 그날은 웬일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친이 눈을 반짝이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더니 진열되어 있는 구두들을 둘러 보았습니다. 이런저런 많은 구두들이 있었지만 그녀의 눈은 벌써 어떤 구두 한 켤레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쇼윈도에 진열되어 있는 캐주얼화로 보통 구두처럼 브라운이나 블랙 대신 잘 쓰지 않는 피코크 그린컬러를 쓴 것부터가 범상치 않아 보였습니다.

 

우리는 서로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래, 저 구두야.이심전심이랄까. 평소에 양복을 거의 입지 않아 제대로 된 구두를 장만할 기회도 없었고 그럴 필요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살아온 저였습니다. 게다가 발이 아주 작은 편이라 구두를 살 때마다 늘 마음에 드는 구두 대신 사이즈에 맞춰 구두를 고르곤 했습니다(아버지, 어머니, 형까지발 작은 건 집안 내력입니다). 245mm 남자구두는 그리 흔하지 않은 편이니까요.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성수동에서 마음에 쏙 드는 구두를 하나 만난 것입니다.

 

 

 

 

사장님, 이거 얼마에요? 우리의 질문에 사장님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신어서 맞으면 삼십만 원, 새로 만들면 사십만 원이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뭐 이런 노란 고무줄 같은 가격대가 다 있어? 아마 새로 만들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새로운 노력과 품이 더 드니까 그런 모양입니다. , 그래요? 저는 245인데. 발이 작아서 여기 있는 건 안 맞을 거예요. 그랬더니 사장님 왈 저게 245예요.” 그러시는 게 아닙니까. 에이, 설마.

 

약간 떨리는 마음으로 쇼윈도에 있던 구두를 꺼내 신어보니 정말 요술처럼 제 발이 구두 속으로 쏙 들어가 노는 것이었습니다. 물건마다 주인이 따로 정해져 있다는 말이 있죠. 아마 이 구두가 그런 경우가 아닌가 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건 현찰박치기를 해야 맛이 나죠. 저는 당장 길 건너 은행으로 달려가서 빳빳한 5만 원 권으로 현금 삼십만 원을 인출해 사장님께 드렸습니다. 어린아이들처럼 좋아하는 저희들을 바라보는 사장님의 표정에도 내가 만든 구두가 오늘 주인을 제대로 찾아가는구나하는 흐뭇함이 배어 있었습니다.

 

구두는 처음 신는 것인데도 아주 부드럽고 편했습니다. 새 구두로 갈아 신고, 헌 운동화를 종이가방에 넣은 뒤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가게를 둘러보니 매장 안에 있는 구두는 거의 다 남성용이었습니다. 여자 구두는 안 만드세요? 라고 물었더니 싸우기 싫어서요.”라는 명쾌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여성 고객들은 하나같이 까다로워서 이젠 상대하기 지치셨다는 겁니다. 어딜 가나 정여사 같은 분들이 여전히 맹활약 중이신 모양입니다.

 

 

성수동 구두 거리 [드림핸드메이드] 유홍식 대표.

 

그는 우리나라 수제화 역사의 산 증인이었습니다. 1960년도부터 구두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아직도 손수 구두를 제작한다고 하니 그 열정과 집념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힐끗 보니 사장님의 손은 그 동안의 역사를 증명해주듯 아주 거칠고 상처가 많았습니다. 한마디로 장인의 손이죠. 제가 산 구두도 사장님께서 손수 한땀한땀 바느질해서 만든 세상에 단 한 켤레밖에 없는 구두라고 자랑스럽게 말씀해 주시네요. 구두 수명이 다 될 때까지 A/S를 해줄 테니 언제든지 오라는 말도 믿음직스러운 대목이었습니다.

 

작년 8월 저희가 아무런 연고도 없으면서 괜히 이사 온 성수동은 수제화산업 중심지로 서울시에서 집중 육성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연히 찾아간 수제화점 [드림핸드메이드]는 이 시점에서 성수동 수제화의 중흥을 상징하는 핸드메이드의 메카였던 것입니다.

 

 

사실 나는 구두 더 팔아먹으려고 A/S 해주는 거예요. 구두 고치러 와서 새 구두 또 사가는 경우가 꽤 많거든. 하하.”

 

 

보통 50~60만 원부터 시작한다는 고가 수제화를 A/S 받으러 와서 또 새 구두를 사간다는 유홍식 대표의 이 솔직한 이야기에는 핸드메이드의 우수한 품질과  명품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전 잘 차려 입은 양복에 구두까지 잘 갖춰 신은 남자의 모습을 참 좋아합니다. 캐주얼한 청바지에 징 박힌 구두를 맞춰 신은 모습도 좋아하죠. 좋은 구두는 발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편안하고 자신 있게 만들어 줍니다. 그건 유명 브랜드를 달고 나온 기성 제품보다는 장인의 손길에서 탄생한 온리원제품일 때 더 하겠지요.

 

운수가 좋은 날이었습니다. 구청 가는 단 몇 시간 만에 명품 구두도 얻고 또 명품 아내도 얻었으니까요. 아무래도 이 구두는 당분간 제가 가장 애정하는신발이 될 거 같습니다. 그런데 결혼식장에 신랑이 피코크 그린컬러 구두를 신고 입장해도 괜찮을까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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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나면 의례 혼자 짧은 산책을 나가곤 합니다.

예전엔 일행들이랑 식당 문을 나서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혼자 빠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니까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고 양치까지 한 뒤에 천천히 길을 나섭니다. 산책이라고 해 봤자 사무실 근처를 이십여 분 동안 느리게 한 바퀴 도는 것뿐이지만, 그래도 제겐 이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평화롭습니다.

산책은 그야말로 목적이 없는 행위이니까요. 빨리 걸을 필요도 없고 또 어디까지 꼭 갔다 와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마음을 비우고 걸을 뿐입니다. 요즘처럼 바쁘고 효율성이 중요한 세상엔 이 무슨 한가한 소리냐. 시간을 아껴 정신 없이 일해도 모자랄 판에. 그러나 생각해 보십시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억지로 나선 길이 어디 진정한 산책이겠습니까. 밥 먹고 5분도 안 돼 책상에 앉아 일을 하면 능률이 올라가겠습니까. 사람은 기계가 아닙니다. 설사 기계라고 해도 가끔은 엔진을 끄고 기름을 쳐야 합니다만.

저는 걷는 걸 참 좋아합니다. 마음이 답답해도 걷고 생각이 어지러워도 걷습니다. 몇 년 전 25년 간 피우던 줄담배를 단박에 끊을 때도 흡연욕구가 일 날 때마다 일어나 걸었습니다. 어느 정도였나 하면 새벽 세 시에 일어나서도 밖으로 나가 30분씩 한 시간씩 무작정 걸어 다녔습니다.

매일 봐서 하나도 새로울 게 없는 골목길. 봄이면 꽃 피고 가을이면 낙엽 떨어지는 보도블럭 위.  그러나 그 길을 걷다 보면 머릿속은 단순해지고 길은 어느새 내 생각을 따라 움직이는 하얀 백지가 됩니다. 그 백지에 점 하나 찍어 돌아오는 경우도 있고 단어나 문장 하나 써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냥 백지 상태죠. 당연합니다. 산책은 그런 거니까. 아르키메데스도 목욕탕에 들어갈 때마다 유레카를 외친 건 아니었잖아요.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요즘 들어 하는 생각입니다만 속담은 진리와 가장 맞닿아있는 멘션이 아닌가 합니다. 마음이 무거울수록 천천히 그러나 가볍게 걸으십시오. 보도블럭 하나하나의 무의미가 마음을 어루만지고 지나가야 새로운 게 보입니다. 바쁠수록 돌아가십시오. 그래야 비로소 사람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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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지만 가끔 마주치게 되는 광고 동료 중에 큰일이야. 나 요즘 TV 연속극 뭐 하는지 하나도 몰라.”라는 말을 자랑처럼 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자긴 요즘 TV를 너무 안 봐서 도대체 어떤 드라마가 유행하는지, 어떤 쇼 프로의 어떤 캐릭터가 인기를 끄는지 잘 모르고 한참 화제가 된 다음에야 뒤늦게 인터넷으로 겨우 확인을 한다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 만난 후배도 그랬습니다. 자긴 요즘 드라마 신의마의를 구분하지 못하고 천만 관객이 들었다는 광해도 시간이 없어 못 봤으며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아직도 방영되고 있는 줄 알았다는 것입니다. 이게 자랑인가요? 그렇습니다. 알고 보면 지독한 자기 자랑입니다. ‘난 세속의 일엔 별 관심이 없이 고고하게 살고 있어라고 말하고 싶은, (그러면서 집에 가서는 일본드라마에 심취해있는) 고달픈 내면의 투영인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어떤 고등학생이 와서 , 난 요즘 교과서에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지 하나도 몰라요. 시험범위는 왜 맨날 그렇게 자주 바뀌는지. 헷갈려. 하하.”라고 한다면 과연 무슨 생각이 들까요? 아마 정신줄 놓고 사는 싹수가 노란 인생이라고 혀를 차게 될 것입니다. 광고인들에게 TV, 인터넷과 신문과 잡지 같은 각종 매체는 매일매일이 교과서이고 참고서입니다. ‘좋아, 싫어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 많은 걸 다 챙겨 봐야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적어도 안 본다고 자랑질은 하지 말라는 것이죠.

 

 

정치나 선거도 마찬가지입니다. ‘난 정치에 관심이 없어.’라고 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일단 정치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정신 산란하고 골치 아프다고 고개부터 내젓습니다. 자긴 박근혜와 문재인과 안철수가 하는 얘기가 다 거기서 거기고 다 똑 같은 거 같다고도 합니다. 어떻게 박근혜와 문재인과 안철수가 똑 같을까요? 그러면서 자세한 건 모른다고 단서를 답니다. 자기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비겁하고 쪼잔한 직무유기입니다.

 

유권자라면 당연히 공부를 해야 합니다. ‘공부해서 남 주나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를 위해서 공부를 하고 열심히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정치인을 뽑는 건 자기와 자기 주변인들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죠.

 

민주주의라는 이 허점 많은 제도 아래 살고 있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정치 행위는 몇 년에 한 번 하는 투표뿐입니다. 그래서 우린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투표는 나의 미래를 이롭게 하는 이기적인행위입니다. 그런데 나라의 미래를 망치고 자신들의 욕심 채우기 급급한 나쁜 정치인들일수록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유권자들을 몹시 사랑합니다. 오죽하면 말 많으면 빨갱이라고 몰아붙이던 우리나라입니다. 우리가 후보자들을 보고 그 놈이 그 놈이라고 자포자기하는 순간, 그 놈도 그 놈이 되고 그 놈이 아닌 놈도 그 놈이 됩니다. 가치체계가 뒤죽박죽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누구 입이 찢어질까요? 뒤가 구리고 비전이 불분명한 정치인이 가장 반길 상황입니다. 그리고 유권자에겐 판단 근거가 없어지니 모든 게 허무한 일 대 일상황이 됩니다. (로또 1등의 당첨 확률은 1/8,145,060이지만 되느냐 안 되냐만 놓고 보면 1/2 확률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일본의 코미디언이자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기타노 다케시는 민주주의는 졸라 불완전한 체제야. 제대로 하려면 대학생에겐 두 표씩 주고 아줌마들은 두세 집 묶어서 한 표씩 줘야 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웃자고 한 말이지만 투표의 맹점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기도 합니다. 투표라는 게 옛날 아테네에서처럼 단란한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선량한 아빠에게만 주어지는 권리라면 얼마나 쉬울까요? 그러나 단란한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선량한 아빠에게 한 표가 주어진다면 오늘 또 누구를 속여먹을까궁리하는 사기꾼에게도, ‘은행이나 털어 외국에 가서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몽상가에게도 한 표가 주어지는 게 국민투표의 룰인 것입니다. 진정 자기의 미래를 위해 일할 사람을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도 한 표, 난 아무 것도 모르겠고 그 놈이 그 놈 같으니 아무나 찍을래, 라고 하는 이에게도 한 표입니다.

 

 

TV뉴스에서 정치 얘기 나온다고 고개 돌리지 마십시오. 인터넷에서 연예인이나 요리법 모아놓은 파워 블로거만 찾아 다니지 마십시오. 정치에 관심을 갖는 건 우리의 미래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나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선거에서 이긴 사람이 5년 동안 우리의 월급과 집값과 세금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귀찮더라도 우리 일에 관심을 가집시다. 괜히 고상한 척 허무한 척 말고, 좀 이기적인 사람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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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요즘은 스토리텔링의 시대라고들 하죠. 스토리텔링, 스토리텔링, 참 말은 많은데 과연 그게 뭘까요? 저도 지난 몇 달 대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그토록 강조했던 스토리텔링이지만 막상 현업에서 필요해질 때면 또 막연해지기만 합니다.

 

얼마 전 어느 상가에서 같은 조문객으로 만났던 후배는 모 휴대폰 회사 디자인팀에 있는데, 그녀도 요즘 스토리텔링의 중요성 때문에 매번 고심하고 있으며, 급기야 그 회사에서는 스토리텔러라는 직책의 사원을 별도로 모집할까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더군요.

 

그런데 며칠 전 신문에서 본 펠릭스 곤살레스토레스의 이야기가 저를 잡아당겼습니다. 39살에 숨진 쿠바 출신의 미국 작가 곤살레스토레스는 1991년에 사랑하는 동성 연인 로스 레이콕을 잃었는데, 흐트러진 텅 빈 침대를 찍은 대형 사진 [무제]와 설치작품인 [무제-완벽한 연인들]에서 연인을 잃은 그의 상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쌍의 동일한 원형 시계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한날 한시에 같은 회사 제품의 건전지를 넣고 같이 시간을 맞추고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기계적인 결함이나 우연, 건전지의 성능 등에 의해 어느 한 쪽이 결국 먼저 멈추게 됩니다. 그리고 한쪽 시계가 멈추면서부터 이 작품의 의미는 비로소 시작됩니다. 컨셉이 더욱 분명해 지는 거죠. 작가는 잔인하게도 이 작품에 완벽한 연인들이란 제목을 달았습니다.

 

어떻습니까.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는 대신 평범한 벽시계와 건전지만으로도 단숨에 인생의 슬픔과 아이러니를 함축적으로 표현해 내는 것. 이런 게 바로 스토리텔링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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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병원에 있는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나니 이 시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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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침을 먹으러 국밥집에 들어갔다가 조선일보를 봤습니다. 요즘은 거의 보지 못하는 신문이라 반가운(?) 마음에 잠깐 들췄더니 '가정식백반' 이란 따뜻한 시가 실려 있더군요. 시인 윤제림의 시였습니다. 그러니까 카피라이터 윤준호 선생의 시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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