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점. 헌혈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골수 기증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골수 기증을 하려면 우선 채혈을 해야 하고 또 골수 등록도 해야 한다.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일반인들은 하고 싶어도 어디서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헬프 레메디스라는 제약회사는 피부를 베어 피가 날 때 상처에 붙이는 밴드 패키지를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다. 만약에 막연하게라도 평소에 골수 기증을 원하던 사람이 이 키트를 가지고 있다가 상처가 나면, 반창고를 바르기 전 면봉에 피를 묻혀 동봉된 수신자 부담 봉투에 넣어 이것을 골수 기증 단체(DKMS)로 보내기만 하면 된다. 채혈과 골수 등록이 한 번에 이뤄지는 셈이다. 단순명쾌하다. 


이 키트 런칭 후, 골수 기증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3배나 늘은 것은 물론, 일반 밴드 키트보다 1,900%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헬프 레메디스의 ‘Help I want to save a life’ 캠페인은 2011년 칸 광고제에서 제품 분야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아이디어들은 어디에나 숨어 있다. 더구나 제약회사에서 이런 아이디어로 이런 캠페인을 펼치다니. 정말 멋지다. 

Posted by 망망디
,


좋은 아이디어는 여러 말 하지 않습니다. 

심플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캐나다의 음주운전방지 캠페인.


Posted by 망망디
,



광고는 제품을 파는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제품과 그 제품에 얽힌 사람에 대한 스토리를 파는 겁니다. 스토리텔링은 참 어렵죠. 그런데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쉬운 모양입니다. 그래도 그렇지, 수명이 십 년이라 자랑하고 싶은 LED전구의 제품력을 이렇게 애틋하고 정감 넘치게 표현할 수도 있다니요. 


오늘도 이야기하는 방법을 찾아 야근 중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만난 도시바 LED전구 광고입니다. 전에도 몇 번 본 작품인데 오랜만에 다시 보니 또 좋군요. 명징한 스토리 라인에 2D 애니메이션 영화 뺨치는 디테일, 사랑스런 음악까지. 언제 봐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2011년 칸광고제 OUTDOOR부문 GOLD/ 2012년 클리오 광고제 필름부문에서 bronze를 수상했다네요)

Posted by 망망디
,

일요일 아침에 늦게 일어나 토요일자 신문을 읽었습니다. 신동호 논설위원이 쓴, 2001년도 베니스영화제에서 상을 탔던 [버스44]라는 중국의 단편영화 이야기를 다룬 칼럼이었죠. 세월호 참사에 일그러진 우리들의 현실 인식이 겹치는 기발한 영화였습니다. 아내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녀도 이 영화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올렸더군요. 짧은 영화니까 다들 한 번씩 보셨으면 해서 공유합니다. 신문칼럼도 함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5092010555&code=990201






Posted by 망망디
,




와인 병에는 어째서 코르크 마개가 달려 있을까? 새로운 인조 코르크 마개는 대체로 진짜 코르크보다 따기도 쉽고 오래가며 잘 부서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한 병의 멋진 와인을 고를 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병을 따기 쉬우냐가 아니다. 그 소박하고 전원적인 느낌이 중요한 것이다.  

- 세스 고딘의 [보랏빛소가 온다2] 중에서 



효율만 따지며 사는 게 제일 재미없고 병신스런 짓이다. 

그걸 아는 내 친구들은 바보 같은 놈들이란 걸 뻔히 알면서도 

서로 친하게 지낸다. 코르크마개 같은 놈들이라 그렇다 



Posted by 망망디
,






근식이 형이 어제 혜자에게 전화를 했다.


 "내가 할 줄 아는 게 노래 만드는 것밖에 없어서. 급하게 한 번 만들어 봤어..." 


세월호 침몰 사건을 매일 뉴스로 지켜보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그 애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 부부는 기성 가수들에게 이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것보다는 그냥 형이 일단 거칠게 부르고 다른 사람들도 자유롭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고, 형은 그렇게 했다. 


근식이 형은 어렸을 때부터 알던 동네 형인데 예전에 '새들처럼',  '너무 늦었잖아요',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같은 변진섭의 히트곡들을 많이 만들었던 작곡가다. 상업적 노래만 만들던 작곡가지만 이 노래만큼은 일기 쓰듯 반성문 쓰듯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만들었다고 한다. 


고마워, 근식이 형. 어제 전화로 들려주던 노래를 급하게 녹음까지 하느라 애썼네...




(더 많은 사람들이 부를 수 있도록 악보를 붙이겠습니다) 



Posted by 망망디
,

다른 예는 없을까? 비슷한 시기인 2001년 10월3일에 방영된 정치드라마 <웨스트윙>은, 새 시즌이 시작되는 날 정규 에피소드 대신 급하게 제작해서 만든 외전 격 에피소드인 ‘이삭과 이슈마엘’을 방영했다. 원래 내용과는 별개로 존재하는 독립 에피소드였던 ‘이삭과 이슈마엘’은 기독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의 오랜 반목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슬람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다. 평범한 이슬람 신도와 이슬람 근본주의자 사이의 간극은, 평범한 기독교 신도와 백인 우월주의 인종차별집단 케이케이케이(KKK) 사이의 간극과 같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사고의 배후로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탈레반이 지목되면서 전미에 이슬람 신도들에 대한 증오가 들불처럼 번지던 시점에, <웨스트윙>은 무분별한 증오를 멈추자는 제법 용감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프닝에 출연자들이 등장해 사고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그 가족들과 생존자들을 위로하며, 평소와는 달리 배우들의 크레디트 대신 생존자 및 구조자들을 위한 모금 번호를 안내하는 것은 덤이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entertainment/634565.html



지상파 방송이 예능프로그램을 재개했다고 합니다. 아직도 인양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벌써 TV 속에서 웃고 떠드는 모습이 폭력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망망디
,

히말라야 고지대에 자리한 부탄은 2013 기준으로 인구 73만명, 1인당 국민소득 2863달러로 작고 저발전된 나라의 전형이다. 하지만 유럽 신경제재단(NEF) 국가별 행복지수 조사에서 부탄은 국민의 97%나는 행복하다 답변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같은 조사에서 143개국 68위라는 기대이하의 저조한 행복도를 기록했다.


부탄의 국왕은 취임 이래국민소득(GDP) 아니라 국민행복(GNH) 기초해 나라를 통치하겠다 공언해 왔다. 부탄은 이웃 국가인 중국과 인도가 경제성장에 몰입하는 와중에도 심리적 웰빙, 생태계 보호 국민들의 행복을 증진하는 일에 주력해 왔다.



한편 OECD 2012 36 회원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행복지수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63.2(110 만점)으로 하위권인 2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교육(6), 정치참여(11), 치안(12) 등에서 선전한 반면에 주거(22), 일자리(25), 환경(29), 건강(33), 일과 삶의 조화(33), 공동체 생활(35) 등에서 부진했다. 참고로 호주(87.5) 1위를 차지했고 노르웨이, 미국, 스웨덴 등이 뒤를 이었다. 더불어 일본은 21, 멕시코와 터키가 각각 35위와 36위로 최하위였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4252059235&code=990304



'국민행복'은 고사하고 '국민안전'도 믿을 수 없는 대한민국. 정말 괴롭고 화가 납니다

Posted by 망망디
,

갑자기 그런 생각을 했다. 

짤막짤막 자서전. 

인생의 순간순간을 메모해서 
그 비망록들이 모이면 자서전이 될 것이다.  

인생은 어깨에 힘주고 얘기한다고 
대단한 게 되는 게 아니니까. 

조각조각들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 






내가 서울에 있는 개봉관에 처음 간 것은 초등학교 5학때였다. 형과 누나가 나를 데려갔었는데 그들은 당시 인기 스타였던 크리스 미첨 주연의 [썸머타임 킬러]를 보고싶어했다. 그러나 그 영화는 '중학생 이상 입장 가'였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극장에 들어갈 수가 었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종로2가에 있는 허리우드극장에 가서 [킹콩]을 보았다. 


나는 처음 보는 거대한 스크린과 거대한 킹콩의 스케일에 압도당하고 말았다. 새로운 세상이었다. 당시 킹콩의 손바닥 위에 올라 앉아있던 여자가 제시카 랭이었다는 것은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다. 

그날부터 극장 순례가 시작되었다. 연신내에 있던 양지극장, 불광동에 있던 불광극장, 녹번동에 있던 도원극장, 서대문에 있던 신양극장 등 2류 3류 재개봉관을 찾아다니면서 '엘시드', '겨울여자', '그 여자 사람잡네',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깊은밤 깊은곳에', '소림사 12대천왕', '취권' 등등 셀 수 없을 정도의 영화를 보고 다녔다. 아마 내가 그렇게 영화를 많이 보고 다니는 걸 가족들은 까맣게 몰랐을 것이다.  









'짤막한 비망록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영복  (0) 2019.03.28
'해외결제 백만 원 사건'의 전말  (0) 2018.10.25
공원의 불륜 커플  (0) 2018.10.09
특별한 일  (0) 2018.08.10
Posted by 망망디
,

포스터 교수는 건축에서 외관의 투명성이 내용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대해 비판적이다. 그는 “건축가나 대표자의 눈에는 탁 트인 사무공간이 위계를 없앤 민주적인 공간으로 보일 수 있지만, 피고용인에게는 죄수를 한눈에 감시하는 파놉티콘처럼 억압적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처음에 투명하게 보였던 것이 극적인 구경거리로 전락하고, 빛과 유리도 관심거리 이상의 가치, 즉 책임 있는 시정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나타내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60202&artid=201404212101215


회장님과 사원의 생각은 다르다. 

그런데 대부분의 윗사람들은 그걸 알지 못한다. 

남의 생각을 헤아릴 필요가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윗사람 되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Posted by 망망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