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이 나온 [이누스 비데 올림]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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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와 삼천포가 나온 [피지헛] 광고

   


 요즘 '응사'가 엄청 인기죠?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이 히트하면 거기 나오는 캐릭터들을 광고에서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청 새롭거나 여러말 하지 않아도 일반 소비자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방송에서 애써 구축해 놓은 캐릭터를 정작 광고에서는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까운 모델비만 낭비하고 마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요즘 나오는 많은‘응사 캐릭터 광고’중 이 두 편이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윤진(도희)이 출연하는 [이누스 비데 올림]은 그녀의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와 슬랩스틱 연기의 조합이 제품의 속성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고요, 해태(손호준)와 삼천포(김선균)이 나오는 [피자헛 점심피자]는 가격에 민감한 촌뜨기들이 오히려 너무 싼 가격에 놀란다는 역발상을 담아냄으로써 푸근한 웃음을 만들어 냅니다. 

'이누스 비데 올림’ 광고 밑에 “윤진아, 첫 광고가 비데라니....지못미....” 라는 열혈팬의 댓글을 보고 웃긴 했습니다만, 일단 광고에 출연한다는 사실 자체가 그들의 현재 인기를 반영하는 증거 아닐까요? 그래서 연예인들이 토크쇼에 나오면 광고모델 하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하는 거구요. 그러나 연예인 여러분, 평소에 열심히 캐릭터 구축해서 제대로 된 광고 많이 찍읍시다. 괜히 성매매 같은 데 재수 없게 연루돼서 인생 조지지 말고.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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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32&aid=0002416141&sid1=001







요즘 가장 핫한 전시는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의 사진전일 것이다. 라이언 맥긴리는 약관의 나이에 ‘똑딱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획득한 천재다. 그는 사진을 찍기 전에 자신의 모델들과 수많은 얘기를 나누고 같이 술 마시고 여행하고 놀고  하면서 자기만의 독특한 사진 컨셉을 설계한다. 이미 친구가 되어 싫컷 놀다 진력이 날 정도로 서로에게 완전한 믿음이 생겼을 때 모델들은 비로소 옷을 활활 벗어던지고 라이언의 카메라 앞에 선다. 라이언은 유명한 스타이거나 엔터테이너이거나 현재 활동 중인 젊은 예술가들인 그들을 마음껏 찍음으로써 사진가로서의 명성을 더욱 높여 간다. 



오늘 신문에서 서동진 교수가 쓴 문화비평을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사진전을 보고나면 감격에 겨워 울음을 터뜨리는 관객들이 꽤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내 처제 금모래 양(아내의 사촌동생)도 아내와 같이 가서 이 사진들을 보고 나오며 눈물을 흘렸다고 들었다. 그만큼 울림이 큰 것이다. 


그런데 “‘속았다’라고 생각하며 바라보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서동진 교수는 라이언 맥긴리의 사진들이 불편하고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아니, 그는 팝스타 뺨치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타 포토그래퍼의 ‘스타성’ 강한 사진에 대책없이 열광하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못마땅했을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유행한 초상 사진들은 지치고 망가진 젊음의 초상을 보여주는 사진들이었다. 그런데 마치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한 점의 얼룩도 없는 젊음을 그리는 사진들이 눈앞에 도착했다.

내가 ‘속았다’라고 생각하며 바라보는 사진들을 젊은이들은 선망과 감격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들이 그 사진에서 본 것이 과연 젊음이었을까? 아니었을 것이다.”






서동진 교수는 라이언이 설계해 낸 청춘의 눈부신 자유들은 실제가 아니라 ‘가짜’ 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생각의 연장선에서 틈만 나면 청춘을 소비하라고 외치는 자본주의는 결국 격정, 저항, 모험, 떠돎, 창의성 등 진짜 청춘이 누려야 할 자유는 주지 않고 ‘그래도 이 세계는 니가 선택할 수 있는 거야’라는 환상만 심어준다고 비판한다. 


서동진 교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라이언과 그의 친구들이 창조해낸 세계는 이상향이다. 마치 60년대 히피들이 꿈꾸었던 세계처럼 거침없고 걱정없고 순수하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그렇다고 정말 우리 젊은이들이 라이언의 사진에 열광하면 안 되는 걸까? 이게 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선망’이나 ‘미지의 세계로의 도피’이기만 한 걸까? 


그렇게 우리의 젊은이들을 일반화내지는 하향편준화시켜 버리는 것은 너무 씁쓸하고 쓸쓸한 일인 것 같다. 아무리 우리가 “지난 반세기를 통틀어 우리는 최악의 시절을 살아야 할 청년세대를 가지게 되었다”지만, 그저 잠깐 이렇게 대책없이 자유롭고 영악한 기획력 앞에서 대책없이 감탄 한 번 해보는 것도 어느덧 우리에겐 그토록 사치가 되었단 말인가. 나야말로 괜히 신문을 읽는 사치를 부렸다. 그 시간에 일이나 할 걸. 휴일날 회사에 나와서 밤늦도록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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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포츠 경기를 잘 보지 않습니다. 그러니 프로야구도 프로축구도 잘 모릅니다. 그저 올림픽이나 월드컵 때가 되면 “우리나라, 이겨라!” 하고 반짝 응원하는 정도지요. 그런데 요 며칠 제 눈길을 끄는 스포츠 기사가 있었습니다. 포항 스틸러스 이야기입니다. 황새 황선홍 감독이 수장인 ‘토종군단’ 포항 스틸러스. 이 구단은 외국인 ‘용병’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죠. 그 포항 스틸러스가 어제 경기 종료 30여 초를 남기고 기적적인 결승골을 넣어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네요.(축구팬들은 이게 무슨 ‘축구바보 씨락까먹는소리냐’ 하시겠지만)


지난주에 신문에서 읽은, 결승전을 앞둔 홍 감독의 얘기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평소에 “축구가 뭐 별거냐. 재밌게 한 번 놀아보자.”라고 선수들을 격려한다네요. 이른바 동심 축구죠. 그가 이런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것도 ‘좋은 성적을 올리려면 우선 선수들의 몸과 마음이 가벼워야 한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어제 우승을 하고 난 뒤 한 인터뷰에서도 그 컨셉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네요. 다른 13개 팀에는 모두 외국인 선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선수가 골을 못 넣으면 국내 선수들은 “용병 맞아? 그 정도는 넣어야지.”라고 불평하기 일쑤랍니다. 그런데 황선홍 감독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선수들은 동료가 골을 못 넣어도 비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좋은 패스를 하지 못한 자신들을 되돌아보면서 미안해합니다” 



참으로 부러운 사람들이고 부러운 구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게 바로 꿈의 직장이지요. 지금부터 제가 열심히 체력을 기르고 축구 연습을 미친 듯이 해서 포항 스틸러스 선수로 입단만 할 수 있다면....음. 그건 제가 10년 연속 매주 로또 1등에 담첨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겠군요. 뭐, 부러운 김에 헛소리 한 번 해보는 거죠.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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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광고는 참 만들기 힘듭니다. 이것저것 제약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들어놓고 보면 너무나 쉬워 보입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인터넷으로 [방향지시등 캠페인 : 깜빡하지 말고 깜빡깜빡하세요] 편을 보았습니다. 역시 이해하기 쉽고 내용이 참 단순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칭찬을 하기 보다는 “에이, 기왕이면 좀 더 잘 찍지....연기도 쫌 더 잘 하면 좋잖아...”하고 어느새 트집을 잡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를 한 편 내는 게 얼마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잘 알면서도 말입니다. 

남이 해놓은 건 다 쉬워 보입니다. 세상은 늘 ‘컬럼부스의 달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다시 보니 방향지시를 ‘윙크’로 치환한 아이디어, 참 훌륭하군요. ‘깜빡하지 말고 깜빡깜빡하세요“라는 메인 카피도 참 좋구요. 잠깐 반성해보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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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마침 오늘은 존 F 케네디가 서거한 날이네요. [11/22/63]은 지난 봄인가 사서 읽은 소설인데 케네디가 암살당한 날을 제목으로 삼았군요. 네. 그렇습니다. 이건 세계적인 스토리텔러 스티븐 킹의 최신작입니다. 


우연히 과거로 가는 통로를 발견한 주인공이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꾸려면 과거로 돌아가서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를 고민하다가 ‘만약 케네디가 죽지 않았으면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데 생각이 미친다는 이야기입니다. 기발한 설정이지요. 1963년으로 간 주인공은 암살범 오스왈드에게 접근해 케네디의 암살을 막으려 합니다. 참 흥미진진한 소설입니다. 


지금 미국은 케네디 서거 50주년을 맞아 추모열기가 뜨겁고 암살 배후에 대한 추리가 새삼 활발해지고 있다고 하죠? 아마 이 소설도 덩달아 다시 화제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소설 뒤쪽에 후기를 보면 이 소설을 위해 스티븐 킹이 얼마나 많은 자료를 섭렵했는지, 그리고 당시 상황들을 정확하게 재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고용해서 자료들을 얻고 연구했는지 알게 됩니다. 흔히 소설을 쓴다고 하면 소설가 혼자 골방에 틀어박혀 머리를 쥐어뜯으며 쓰는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훌륭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들은 정말 작업하는 방식부터 다르죠? 


스티븐 킹은 이 소설을 1972년도에 처음 기획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뚝심있게 아이디어를 계속 놓지 않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절로 존경심이 생깁니다. 대단한 작가 스티븐 킹이 쓴 이 소설, 한 마디로 재밌습니다. 상,하권으로 길지만 단숨에 읽힙니다. ‘황금가지’에서 나와서 번역 문장도 깔끔하니 좋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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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제가 카피라이팅 실습 강의를 하는 한림대 학생들과 함께 하이쿠를 지어본 적이 있다고 했었죠? 하이쿠는 일본에서 생겨난 문학의 한 형태인데요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라는 표현이 제일 적절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세계적인 시의 형식으로 인정을 받고 있고 특히 유럽에는 하이쿠 시인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지금도 매년 영어로 쓰여진 하이쿠 시집들이 계속 출간되고 있다고 합니다. 뉴욕 타임즈는 어느 해 일 년 동안 뉴욕 시민을 대상으로 교통과 계절을 주제로 한 하이쿠 공모전을 실시해 날마다 신문 한구석에 싣기도 했다고 하고요. 



이 숯도 한때는 

흰 눈이 얹힌 

나뭇가지였겠지 


타다토모



아마 하이쿠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시가 바로 이것일 것입니다. 시커멓게 타버린 숯을 보고도 흰 눈이 얹힌 푸른 나뭇가지였던 시절을 상상하는 시인의 눈은 위대합니다. 



얼마나 운이 좋은가 

올해에도 

모기에 물리다니! 


이싸 



시도 굉장합니다. 하이쿠를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방랑시인이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건강도 좋지 않았을 테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들이었겠죠. 여름에 모기한테 한 방 물리고 “아, 올해도 안 죽고 또 한 계절을 맞는구나” 라고 기뻐하는 것에서 소탈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시인의 심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하이쿠는 이것입니다. 



‘난 혼자요’라고 말하자 

여인숙 주인이 숙박부에 그렇게 적었다 

이 추운 겨울밤


이싸




정말 쓸쓸하지요? 몇 글자 안 되는데도 순식간에 북풍한설처럼 쓸쓸한 정조가 공간을 가득 채우는 멋진 시입니다. 


말이 길어졌군요. 우리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에 하이쿠를 써보라고 했습니다. 되도록 짧게 세 줄 안에 내용을 담고 자연이나 계절, 시간적 요소를 집어넣으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들이 쓴  작품들을 몇 편 소개해 보겠습니다.  





밖에 풀벌레 운다 

이 새벽, 

나만 잠들지 못하는 게 아니로구나 


조유X




흘러가는 시간아 

저 물처럼 

좀 얼어봐라 


장유X




온몸을 꽁꽁 싸매고 잤더니 

모기가 발만 무네 

양말도 신고 자라고 


박진X




과제가 너무 많다 

이불 뒤집어쓰고 무한도전 보면서 

귤이나 까먹고 싶다 


방슬X




집에서 보내준 김치가 

딱 맛있게 익었다  

엄마 보고싶다 


방슬X




눈이 오는 날엔 

경춘선 끝칸으로 간다 

혹시라도 너가 있을까  


안기X




전우여 기억하오? 

이 눈을 쓰레기라 부르며 

넉가래 행진을 하던 날들을   


안기X





가을 정취에 이끌려 

홀린 듯이 한참을 떠돌았다 

아이고 옷을 거꾸로 입고 다녔네   


이은X





잔여 무료통화 350분 

잔여 무료문자 220건 

안 생겨요  


강지X





작년 겨울 내내 입었던 코트에 

무심코 손을 넣었다가 

네가 준 감기약을 발견했다   


강지X





잉크가 없는 것도 아니고 

샤프심이 모자란 것도 아니다 

쓸 말이 없다   


김선X





매일 밤마다 

심장소리가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다   


김선X





짜장면 먹을까 짬뽕 먹을까 

고민하다 볶음밥을 시켰다 

짬짜면 시킬 걸    


손아X




다들 잘 하지요? 미친 감성들이 춤을 춥니다. 

수업시간에 저도 몇 편을 써보았습니다. 




저녁 내내 화난 척을 했는데 

사실은 

술을 마시고 싶어서였다 


편성X



신호등이 바뀌어도 

급할 것이 없다 

갈 곳이 없기에


편성X



TV를 끄고 

책을 펼치니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는구나


편성X




신문을 펼치니 

마음이 어지럽구나 

예전엔 밑씻개로 썼는데 


편성X




울리지 않는 전화기를 

또 쳐다본다 

눈이 오는 날 아침에 


편성X




길고양이가 

자동차 밑으로 들어간다 

서리 내린 이 아침에 


편성X




거꾸로 타는 

보일러도 있는데 

인생은 왜 


편성X




형광등이 깜빡인다 

요즘 나도 그렇다 

나이가 들었다


편성X





저도 처음 써보는 거라 마음대로 잘 안 되네요. 

여러분들은 어떤 하이쿠가 제일 마음에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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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서칭하다가 예전 일본 우유광고를 찾았습니다. 전에 본 건데 다시 봐도 역시 재밌네요. 

(특히 이와이 슈운지의 [러브레터]를 패러디한 작품은^^) 가끔은 이런 경쾌한 유머와 과장이 무리 없이 받아들여지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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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우리나라 '뉴트리나 건강백서'가 베꼈다고 해서 화제가 된 '팬더치즈' 광고입니다. 누군가 팬더치즈를 먹자고 할 때 삐딱한 반응을 보이면 갑자기 팬더가 등장해 '개꼬장'을 부리는 유머광고로, 패러디도 많이 되었죠. 


그런데 뉴트리나 광고를 보니 기본 정서나 분위기를 베끼긴 했어도 팬더치즈보다 아이디어의 타당성에서는 오히려 앞서는 거 같은데요? 베꼈다는 혐의를 받는 것 자체가 일단 문제겠습니다만. 그러니 광고인 여러분. 자나깨나 표절 조심, 겹침 조심합시다.




팬더치즈 광고 '병원' 편, '이집트 식당' 편, '사무실' 편입니다. 






유투브에 주요 시리즈를 다 모아놓은 게 있길래 가져왔는데, 

모듬 편에선 '수퍼마켓'편이 꽤 재밌습니다.


   


 


그리고 '뉴트리라이트 생활백서' 편입니다.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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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신문 읽는 게 점점 귀찮고 싫어지시죠? 요즘은 페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로 거의 모든 소식들이 실시간으로 오니까요. 그래도 정치·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들에 대한 심층 보도는 신문만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그래서 오늘치 조중동과 한겨레, 경향신문의 사설을 모두 찾아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 어제 발표된 정부의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 사건이 도대체 무슨 소린지 궁금해서요.



조선일보는 “통진당은 '진보 정당'임을 내세워 왔지만 사실은 북한 노동당의 대남 적화(赤化) 전략의 하수인 노릇을 해온 위장(僞裝) 정당일 뿐이다”라며 “그런 세력까지 그대로 두면 자유민주주의 그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라고 하네요. 그러면서 “헌법재판소는 이번 통진당 위헌 심판을 통해 어떤 정당이나 정치 세력도 대한민국 헌법 질서 안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걸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라고 합니다. 해산시켜야 한다는 의견이군요. 


중앙일보는 “통진당처럼 국가안보에 위험한 정당에 1년에 27억원의 국고보조금을 계속 주는 게 옳으냐?”라고 하면서도 한편으론 “정치권과 사회는 공방을 자제하고 헌재 결정을 차분하게 기다려야 한다.”라는 의견을 냈군요. 중앙일보가 웬일이죠? 


동아일보는 “통진당 해산 심판 맡은 헌재의 역사적 책무 무겁다”라고 헌재에게 공을 넘기는 척 하면서도 결국 “이석기 의원의 RO(혁명 조직)는 일당(一黨) 일인(一人) 독재국가인 북한이 전쟁을 일으켰을 때 여기에 가담해 우리나라를 전복하려는 계획을 짰다. 이 정도면 통진당을 헌법의 테두리 안에 놓아둘지, 축출할지를 심판해볼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본다”라고 정부의 손을 들어 줍니다. 아울러 “통진당이 2011년 12월 창당 이후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정당보조금과 선거보조금으로 챙긴 돈이 100억여 원이다”라는 주장도 합니다. 맞는 얘기인지 아니지를 떠나 굳이 왜 이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겨레는 “정당 및 정치세력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국민의 몫이며, 정당 존립 여부는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이 표로 결정한다”라는 당연한 기분 입장 위에서 논지를 펼칩니다. 겨우 종편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정당해산 심판 청구의 주요 근거로 삼는 건 한심한 일이라고 일갈합니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찌질하죠.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서는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진보당 해산에는 서둘러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도 자가당착이다”라고 꼬집습니다. 더불어 정부의 이번 조처가 “대선 기간 이정희 진보당 후보의 날선 공격을 받았던 박근혜 대통령의 개인적 감정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라고 걱정합니다. 동감입니다. 뭐, 그분들은 아니라고 펄쩍 뛰시겠지만. 


경향신문은 “정권이 자의적으로 특정 정당을 해산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정당활동의 자유를 부정하고 의회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하는 행태다.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치적 평가와 별개로, 해산심판 청구는 부적절하며 철회돼야 한다”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합니다. 황교안 법무장관이 “통합진보당의 강령과 목적이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고 있다”고 한 주장도 근거가 매우 부실하며 청구 사유도 법리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납득이 가지 않는 것투성이라고 견해를 밝힙니다. 그러니 심판 청구를 기정사실화한 뒤 이를 전제로 청구 사유를 짜맞춘 것 아니냐는 의심도 당연하죠. 그리고 경향신문 역시 한게례와 마찬가지로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을 두고 “사법부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라고 하며 그 이중잣대를 지적합니다. 



이석기, 통진당, 조중동...참 듣기만 해도 지긋지긋하고 골치가 아픈 단어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한 나라의 정당이 정부에 의해 강제로 해체되는 걸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걸까요? 예전에 독일에서도  그런 적이 있다지만, 도대체 그게 언젯적 일입니까. 통진당이 이뻐서가 이러는 거 아닙니다. 정치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돈과 밥과 일자리에 관계된 거니까 이 모든 과정을 좀 더 관심어린 눈으로 지켜보자는 것이지요. 이제 공은 헌재로 넘어갔습니다. 과연 헌재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정부의 권력 남용과 헌법 무시 행위를 제어해야 한다’는 쪽일까요, 아니면  ‘어떤 정당이나 정치 세력도 대한민국 헌법 질서 안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걸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는 쪽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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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청문회 같은 데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국회의원이나 고위공직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저 사람들은 공부도 많이 했을 테고 사회적 지위도 높은 인간들인데 어쩌다가 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주절거리며 살게 됐을까?’라는 생각을 금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고려대 윤성식 교수는 “그래서 인생의 밑그림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밑그림이란 ‘큰 틀’과 같은 개념이다.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에 대한 커다란 비전 없이 그저 ‘열심히’만 산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무엇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는 물론 삶에 있어서 진정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도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추구하며 살아간다.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든 안락과 쾌락을 추구하든 아니면 봉사와 헌신, 참된 나의 발견, 행복한 가정, 깨달음의 길 등 그 어떤 것을 추구하든 그로부터 가치와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윤성식 교수는 행정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뒤늦게 대학과 대학원에서 불교 공부까지 한 다음 대학교에서 공인회계사 준비반 지도교수, 행정고시 지도교수, 기숙사 사감 등을 역임하며 젊은 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다. 행정고시나 회계사 준비를 하는 아이들이니 앞날에 대한 걱정과 계획이 오죽 많겠는가. 그런데 윤성식 교수는 학생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보고 깜짝 놀라게 된다.  ‘스마트폰이나 가방을 살 때는 몇 날 며칠을 심사숙고하면서 인생의 향방에 영향을 줄만큼 중대한 결정은 너무나도 쉽게 해버리는’ 아이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생은 크고 작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런데 그 선택을 위한 어떤 절대적 가치판단 기준이 마음 속에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지 못하면 ‘팔랑귀’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저자는 유학이나 대학원 진학을 상담하는 학생들에게도 “도대체 그 정보는 어디서 들었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친구나 선배에게서 들었다는 알량한 대답이 돌아온다고 개탄한다. 


 

세상은 불확실하고 복잡하며, 상호의존적이고 비선형적이며 상대적이다. 지금 내린 결정이 인생이라는 바다에 어떤 파도를 일으킬지 정확히 예측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비전과 전략이 없으면 그때그때 근시안적이고 단편적인 관점에서 판단을 내리게 된다. 그 결과 작은 파도에도 이리저리 휩쓸려 우왕좌왕하며 일관성을 잃게 되고 무엇보다도 소중한 노력을 모두 낭비하게 된다. 



세상을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찰’이 필요하다. 나에 대한, 그리고 세상에 대한 성찰. 그러나 인류 역사상 가장 ‘스마트한’ 기기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며 살게 된 우리들은 정작 삶에 대한 성찰은 잃어버린 세대가 되어버렸다.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은 휴대폰이나 SNS에 비하면 대단히 느리고 귀찮은 일이므로 피해버린다. 더구나 내 앞가림 하기에도 바빠 남과 사회적 아젠다에 대해 토론하거나 걱정할 여유도 없다. 그러니 트렌드엔 민감하고 출세하길 간절히 바라긴 하지만 막상 세상 돌아가는 것에는 둔감한 세대가 되어버린다. 남은 것은 가장 쉬우면서도 마음에 드는 방법, 즉 ‘너는 할 수 있다’, ‘간절히 소망하면 우주가 화답한다’ 는 식의 [시크릿]이나 파울로 코엘류의 책들, 그리고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위로 기획’에 매달리는 것뿐이다.  



‘너는 할 수 있다. 간절히 소망하면 우주가 화답한다’고 속삭이는 공허한 성공학이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위로에만 솔깃할 뿐이다. 그런 이야기들이 당장은 달콤할지 몰라도 삶을 바꾸지는 못한다. 더구나 인생의 밑그림이 없는 상태에서 그런 이야기들은 우리를 로맨틱한 방랑자로 만들 뿐이다. 방랑자란 미래를 향해 가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당장 좋은 것만 찾아서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길을 잃어버리는 사람을 말한다. 방랑자는 산만하고 중심이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아주 작은 일에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저자는 강남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과외선생의 일화를 소개한다. 그 강사에게 잘 나가는 비결을 물으니 ‘비전에 의한 공부’를 얘기하더라는 것이다. 자기는 처음 학생을 만나면 스스로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게 될 때까지 며칠간 책을 덮은 채 여기저기 놀러 다니며 계속 대화를 한다고 한다. 한낱 과외선생도 공부를 비전과 연결시킬 줄 아는 것이다. 그 정도로 비전은 중요하다. 저자도 행정학을 공부하고 공인회계사 시험을 거치는 등 이런저런 방향전환을 많이 했지만 ‘학자의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큰 비전은 변함이 없었기에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살 수 있었던 것이다. 



비전을 잘 세워놓으면 인생의 뒤안길에서 후회가 적어진다. 왜냐하면 행복, 가치, 의미에 대항할 수 있는 대안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의 사이언스 갤러리에는 “행복은 문제가 없는 상태가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라는 말이 붙어있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 삶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행복’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건 목표가 아니라고 말한다. 진정한 행복은 의사나 판검사가 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의사나 판검사가 된 후에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고귀한 신분이 되고 좋은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하더라도 일에서 보람과 즐거움, 자부심 그리고 전 인류에 적용되는 보편타당한 가치에 대한 공감 등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성공한 인생도 행복한 삶도 아닌 것이다. 



“인생 계획이요? 음…, 일단 졸업하면 회사에 취직할 겁니다. 그리고 5년 안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집을 장만해야죠. 그리고 또…….” 

“그게 인생계획이야?”

“그럼요. 은퇴 후의 인생까지도 계획해 놓은 걸요?” 

“정말로 그게 인생 계획이란 말이야?” 



이 책은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라는 제목 때문에 자칫 스무 살들을 위한 단순한 인생 지침서로 오해 받기 쉽다. 그러나 찬찬히 책장을 넘기다 보면 20대 보다는 성숙한 나이가 돼서 읽을수록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 라는 ‘우문’은 탁상공론이 아닌 학생들과의 구체적인 상담 사례를 거쳐 ‘현답’이라는 형태로 우리 앞에 제시된다. 더구나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최근 반복해서 들춰보던 [혼•창•통]이나 [일본전산 이야기], 박웅현의 책들, 사사키 아타루나 스티브 잡스 등의 말과 글들이 수없이 어른거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역시 통찰이 있는 이야기들은 공집합 안에서 다 모이게 되는 모양이다. 








* 책을 읽다가 명백한 오류가 있는 문장을 하나 찾아냈습니다. 혹시나 해서 집에 있는 [톰 소여의 모험]을 찾아보니 톰에게 페인트칠을 시킨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라 폴리 이모였더군요. 톰은 부모가 없는 아이였으니까. 어느 책이나 이런 오류들은 발견되기 마련입니다. 나중에 그걸 알게 된 편집자들은 책상에 앉아 머리카락을 쥐어뜯게 되고…제가 심술궃은 인간이라 이런 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Posted by 망망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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